30대 건설사 "수십년간 '건폭'에 시달려"...원희룡 "주먹 크기 따라 돈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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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한건설협회.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 일정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30대 건설사 CEO(최고경영자) 등 고위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원희룡, 타워크레인 기록장치 직접 시연 점검..."작업한 만큼만 가져가라...성과 따라 보상"━30대 건설사가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이날 오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송파구 한 재건축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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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한건설협회.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 일정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30대 건설사 CEO(최고경영자) 등 고위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건설노조의 각종 불법행위를 폭로하고 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건폭'(건설현장 폭력)으로 건설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은 최근 부산경찰청에 수천만 원의 월례비를 받은 PK(부산·울산·경남) 지역 타워크레인 조종사 60명을 수사의뢰했다. 부산에서는 월급 외 2억5000만원을 수수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는 이날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과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적정수급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건설 현장에서 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의 불법행위 등으로 공백이 발생할 경우 건설사나 타워크레인임대사의 요청을 받아 대체 조종사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황준하 현대건설 CSO(안전관리본부장)는 "주 52시간 근무 시간 준수를 위해 직접 비용을 지급해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를 수급하고 있다"며 "8명의 대체 기사를 투입 중이며 지속 확대해 17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장관은 "쓸데 없는 분쟁으로 약점잡기 등 불법과 폭력 난무하는 그런 부분을 단절하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인 데이터와 근거가 필요하다"며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생산성을 올리고 작업한 만큼 2~3배 더 가져가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월례비 등 악습에 대해서는 "노조의 다단계 하도급이나 불법 관행 때문에 생산성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주먹의 크기에 따라 돈을 가져갔다"며 "생산성과 품질, 작업 기여도에 따라, 혁신의 성과에 따라 보상이 갈 수 있는 그런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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