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용철, 검찰에 휴대전화 제출... 수사팀 ‘이화영 증거인멸 교사’ 등 통화내역 수백통 확보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4. 11.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檢, 통화내역 증거에 기반해
이화영 증거인멸교사 추가기소
이화영 측근 문씨도 9일 소환
위증혐의로 구속영장청구 검토

검찰이 최근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으로부터 개인 휴대전화를 제출 받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의 전화통화 기록을 다량 확보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특히 해당 기록에는 지난 2021년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법인카드 특혜 제공’ 관련 증거인멸을 방 부회장에게 지시했을 당시 수 차례 통화한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구속연장 필요성을 강조할 때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증거인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11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2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 선회한 방 부회장으로부터 최근 그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다. 검찰이 포렌식을 거쳐 확보한 이 전 부지사와 방 부회장 간 통화내역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수백통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태헌 전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와 방 부회장은 서로 부인 다음으로 많이 통화하는 사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해당 통화기록에서 이 전 부지사가 방 부회장에게 자신의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 기록에 대해 삭제할 것을 지시한 통화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부회장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021년 가을께 언론 질의가 들어오자 방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나(이 전 부지사)와 관련된 것이 있느냐“며 ”나온 것이 있다면 잘 정리하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이러한 통화내역을 근거로 이 전 부지사와 방 부회장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검찰은 7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가 심리한 공판 때 준비한 70장 가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이러한 점을 들어 이 전 부지사가 풀려날 시 추가적인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구속기한은 오는 13일까지다.

한편 이 전 부지사 대신 본인이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한 측근 문 모씨는 ‘위증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검찰은 지난 9일 문 씨를 소환조사하면서 문 씨가 이 전 부지사의 재판에서 위증을 했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보좌진 출신인 문 씨가 이 전 부지사와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법정에서 위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 문 씨는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이 전 부지사와의 대질신문 요구도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문 씨는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의 오피스텔 9층 사무실을 문 씨가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임대료 출처 등에 대해 캐묻는 검찰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