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2연속 동결 택한 한은 "경제성장률 1.6% 하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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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7차례 연속 인상 끝에 2월 인상을 멈춘 데 이어 '또 동결'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3%대 초반으로 떨어지기 전에 금리 인하 논의는 없다"고 못 박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 끝"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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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둔화에 경기부양 힘 싣기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 높여잡고
경제성장률은 1.6%에서 하향 조정
이창용 "물가 안정 없이 금리 인하 없다"
매파적 발언에도 시장에선 '금리인상 끝' 해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3%대 초반으로 떨어지기 전에 금리 인하 논의는 없다"고 못 박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 끝"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금융통화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면서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만장일치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금통위원 5명은 3개월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 △공공요금 인상 시기와 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등 인상 요인이 남아았다는 점에서다. 금통위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창용 총재 또한 "물가상승률이 연말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물가가 충분히 떨어져 중장기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를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끝"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 최종호가가 전일 대비 0.039%p 오른 3.231%를 보였고 2년물과 5년물 금리 역시 소폭 올랐지만 기준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도 당초 전망보다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았다. 주요 8개 투자은행(IB)들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로 집계됐는데, 한국은행 또한 1%대 초중반으로 낮춘 것이다.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은 3.5%로 2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3.0%)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전기·가스요금을 덜 올렸는데, 그 효과가 올해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후 투자·수출은 감소했으나 소비는 회복세를 보여 서비스 물가의 둔화 속도가 느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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