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돌리기 논란’ 대한축구협회 비웃는 대학축구연맹 “징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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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게 만든 대학 축구 볼 돌리기 사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대학축구연맹은 3월 초 공정위원회를 열고 경기대와 연세대 두 학교에 대해 향후 한 개 대회(7월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지난달 20일 열린 공정위원회에서 해당 징계가 약하다고 판단해 대학축구연맹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상위 기관인 대한축구협회의 재심 요청에도 꿋꿋하게 기존 징계를 고수한 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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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게 만든 대학 축구 볼 돌리기 사태. 춘계연맹전 대회 준결승에서 20분 넘게 공격도 수비도 하지 않고 심지어 볼 리프팅까지 하는 경기대와 연세대의 황당 플레이에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대학축구연맹은 3월 초 공정위원회를 열고 경기대와 연세대 두 학교에 대해 향후 한 개 대회(7월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지도자들에 대한 별도 징계가 없었을 뿐더러 연세대는 최근 2년 간 해당 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지난달 20일 열린 공정위원회에서 해당 징계가 약하다고 판단해 대학축구연맹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볼 리프팅을 한 선수 등 해당 경기에 뛰었던 양 팀 선수들의 소명도 들어볼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대학축구연맹은 어제(10일) 공정위원회를 열고 볼 돌리기 사태에 대해 재심의를 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재심 요청에도 연맹의 결정은 한 개 대회 출전 금지 그대로였다.
대학축구연맹은 "징계를 강화할 새로운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선수들 역시 지도자들의 지시가 아닌 본인 판단으로 리프팅 등 경기 지연을 한 것이라고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상위 기관인 대한축구협회의 재심 요청에도 꿋꿋하게 기존 징계를 고수한 대학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의 사면 여파 속 이사진 총사퇴로 공정위원장 자리마저 공석인 상황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대학축구연맹이 상위 기관을 무시하는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란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은 단호했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지금 대한축구협회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 대중들의 일반 상식을 무시한 결과가 아니었나"라며 "볼 돌리기 사태 역시 축구 팬들의 상식을 벗어난 행위인데 연맹의 이 같은 판단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신속히 공정위원회를 재구성해 빠르면 5월 공정위원회에서 이 안건에 대해 재논의할 예정이다. 연맹에 다시 판단할 기회를 주었음에도 똑같은 결과가 올라온 만큼, 축구협회는 직권으로 수위를 높여 볼 돌리기 사태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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