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떨고있니?”...성적표 공개 앞두고 침울해진 美기업들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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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예상 순익 7% 줄어
2분기째 전년대비 실적 감소
“기업 순익만 보면 이미 침체”
미국 월가 <사진제공=연합뉴스>
오는 14일(현지시간)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을 시작으로 미국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월가에서는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S&P 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급감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또 예상대로 실적 발표가 이뤄지면 작년 4분기에 이어 연속 전년 대비 기업의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이다.

에릭 고든 브라운투자자문 주식 총괄은 “기업 수익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이미 불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두 개 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의미에서 경기침체로 보는 데서 나온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인 실적 하향 와중에서도 개선이 이뤄지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권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시했다. 맥도날드, 부킹홀딩스 등 경기소비재는 중국 경제활동 정상화 수혜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업종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 업체 중에서도 여행, 숙박, 체인점 등은 최근 3개월 간 이익 전망치가 일제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는 세부 업종별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일라이릴리 등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나이티드헬스 등 의료 서비스 및 장비 업체들의 이익은 1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빅테크 등 IT는 올들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던 만큼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폭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I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업체는 1분기 또는 연간 실적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연중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대형 반도체 업체는 상반기 보다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을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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