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논란 제주들불축제 '불없는 축제'로 전환한다

오영훈 제주지사, 불씨 날리지 않는 레이저 방식 축제 고려
제주도의회 제415회 도정질문 첫날 오영훈 "앞으로 불 놓는것 어려워"
도의원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정부와 제주도 별 대책 없어
오영훈 지사, 대학생위한 1천원의 아침밥 제주서도 본격화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들불축제에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불씨를 날리지 않는 레이저 방식의 축제도 고려한다고 밝혀 불없는 축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의 제주도의원(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11일 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올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주들불축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실제로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다른지방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경계경보까지 발령되면서 오름 불놓기와 달집태우기 등 불을 소재로 한 6개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강 의원은 제주도의 대표축제로서 들불축제의 위상이 있고 제주도민의 목축산업 문화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할지, 생태환경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를 물었다.

강성의 의원은 또 제주도에서 주관하는 축제가 60건, 양 행정시 주관 80건인데 들불축제가 최고의 위상을 갖고 있다며 불없는 축제는 팥이없는 찐빵이 될 가능성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연대나 봉수대를 활용해서 2~3일 단기간에 끝나는 축제가 아닌 오랜 기간 제주 곳곳에서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오 지사는 제주들불축제가 전국에서 가장 좋은 축제로 평가 받아왔지만 개최 시기가 건조한 시기여서 산불에 취약하다며 앞으로 들불을 놓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오 지사는 또 시민의견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도정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제주도정은 지속가능한 생태적 접근을 하고 있는데 과연 불을 놓는 게 부합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어 강 의원이 제안한 연대나 봉수대는 과거 통신수단으로 활용해 왔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불을 통해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지금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오 지사는 예를 들어 레이저를 쏘아서 신호를 보내는 방식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어쨌든 불씨를 날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선 강성의 도의원이 정부는 물론 제주도 역시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걱정은 많은데 실질적으로 국가나 제주도가 하고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국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적 권한이 제주도에 있다면 국제재판소에 제소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도정질문에서 오 지사는 도내 대학생들에게 1천원의 아침밥 지원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대학교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에 1천원의 아침밥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1천원의 아침밥은 제주도가 2천원을 지원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1천원, 학생이 1천원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학교 부담금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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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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