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2년 9개월 만에 좌투수 상대 홈런포...슬럼프 벗어나나

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 중인 최지만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2023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최지만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2회말 홈런을 쏘아올렸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0-4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휴스턴 왼손 선발 프람베르 발데스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최지만은 이후 볼 3개를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7구째 94.9마일(약 153㎞) 빠른공을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4ｍ나 됐다.

최지만이 이번 시즌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이후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6경기에 출전했지만 19타수 1안타 타율 0.053로 부진했다. 이 홈런으로 길었던 슬럼프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홈런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좌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는 점이다. 최지만이 좌완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친 건 2020년 7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스위치 타자 변신을 시도했던 최지만은 오른속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왼손타자 최지만은 전 소속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극단적인 플래툰 시스템 적용을 받았다. 좌투수에 약하다는 선입견 탓에 좌투수를 상대로 거의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362타석에 나선 반면 좌투수와는 57타석만 대결했다.

기록상으로는 좌투수에게 특별히 약한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오히려 좌투수 상대 타율(.294)이 우타자 상대 타율(.223)이 훨씬 높았다. 다만 통산 기록으로는 우투수 상대 타율(.244)이 좌투수 상대 타율(.202)보다 앞선다.

최지만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좌완 투수를 상대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홈런은 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 홈런을 쳐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좌완 투수를 만날 때 불편한 느낌을 받진 않는다”며 “많은 기회가 온다면 좀 더 편안하게 타격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만은 홈런 이후 세 타석에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타수 1안타를 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87(23타수 2안타)로 약간 올랐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에 2-8로 패해 시즌 성적 6승 4패를 기록했다. 피츠버그 소속 배지환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