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태풍급 강풍 타고 확산…헬기 본격 투입

이상현 2023. 4. 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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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전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헬기를 띄우지 못했는데 현장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서 조금 전 헬기 진화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현장에 강한 바람이 계속되고 있지만 희뿌연 연기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 뒤로 펜션 건물이 쭉 들어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시커멓게 탄 건물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여전히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안에서는 계속해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 오늘 오전 8시 30분쯤입니다.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돼있던 터라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불이 나자 인력 1,0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에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강풍으로 8천리터급 초대형 헬기까지 이륙하지 못했는데요.

불길이 이곳저곳으로 번지면서 현재까지 건물 60여 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근 주민과 관광객 등 300여 명이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산림은 현재까지 170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해가 계속 늘자 소방당국과 산림당국 모두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불은 바다 바로 앞까지 접근해서 더 이상 진출할 데가 없는 상황이라 산림당국은 시내 쪽으로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조금 전 오후 2시 40분쯤 바람이 잦아들면서 초대형 헬기 1대와 대형 헬기 2대 등 헬기 총 3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해가 지는 오후 7시까지 헬기 작업을 계속할 전망인데 산림당국은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전봇대를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시도지정 유형 문화재 강릉 방해정이 소실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습니다.

또 강릉을 대표하는 건물이자 보물 지정 문화재인 경포대 인근까지 불길이 접근하면서 경포대 현판 7개를 떼어 내 인근 오죽헌 박물관으로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강릉산불 #건조경보 #강풍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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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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