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빛나는 별” 故현미, 66년 노래 인생 마감하고 영면에 들다[종합]
평생 음악과 함께한 대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66년에 걸친 노래 인생을 끝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11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아들 이영곤 씨를 비롯해 조카 노사연·한상진 등 유족과 더불어 한지일, 양지원, 남일해 등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현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조사 낭독에서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고 하시던 선배님이 다시 만날 수 없는 여행길을 떠났다”며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서 못다 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가수 박상민은 추도사에서 “압도적인 성량과 예술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생각하면 어느 후배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스타” 라며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 대한민국 큰 가수였다”고 회상했다. 알리 역시 “(현미는) 수많은 불후의 명곡을 남겼다. 선배님의 가요계 업적을 후배들이 본받을 것”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자연, 알리, 서수남, 문희옥 등 가수들은 현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를 조가로 합창했으며, 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수 서수남은 헌화하면서 “누나. 오늘은 말이 왜 없나. 사랑한다”며 오열했다.
故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바로 얼마 전까지만해도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건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큰 충격을 안겼다. 고인은 숨지기 하루 전에도 경북 김천의 효도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등 노래를 향한 열정을 이어왔다.
그의 별세 소식 직후 현미의 절친인 엄앵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미랑 나랑은 앉으나 서나, 낮이건 밤이건 같이 다녔다. 팔이 떨어진 기분”이라며 “난 이제 친구가 없다”고 큰 슬픔을 드러냈다.
그의 빈소에는 수많은 연예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수 태진아는 “현미는 평소 ‘나는 100살까지 노래할 거다. 너도 100살까지 해라’는 말씀을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신 대단한 선배였다”라며 “항상 밝고, 항상 웃으셨다. 그 어떤 선배보다도 정이 많고 따뜻했다. 그래서 선배를 만나면 행복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현미의 조카인 배우 한상진은 미국에서 급거 귀국해 슬픔 속에 빈소를 지켰으며, 영결식에선 이모의 영정사진을 들었다.
한상진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내 이모(현미)는 가족의 큰 에너지이자 시작이었다”면서 “내가 연기하는 걸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던 나의 이모님. 먼저 하늘에 가신 가족들과 행복하시길 기도한다. 사랑한다”라고 적었다.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와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했다.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스타 작곡가이자 연인인 故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슬하에 두 아들 이영곤·영준 씨를 뒀다.
故현미는 두 아들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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