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클럽’ 수원과 강원의 비애

윤은용 기자 2023. 4. 11. 15: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왼쪽)과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개막한지 6경기가 지났다.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이 2팀이나 있는 반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 또한 2팀이 있다.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강원FC와 수원 삼성의 시즌 초반이 험난하다.

11일 현재 K리그1 순위는 울산이 6전 전승으로 1위, 포항 스틸러스가 4승2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무패를 질주하는 두 팀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강원과 수원의 부진도 유독 눈에 띈다. 강원은 3무3패, 승점 3점으로 11위에 올라있고 수원은 2무4패, 승점 2점으로 최하위로 처졌다.

강원과 수원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공격력 저하에서 찾을 수 있다.

강원은 지난 시즌 팀득점이 50골로 리그 전체서 7번째였다. 순위는 중위권이었지만 공동 4위인 포항,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FC(이상 52골)와 2골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강원 공격의 핵심은 ‘양 날개’인 김대원과 양현준이었다. 김대원은 12골·13도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도움 모두 10개를 넘은 것도 김대원이 유일했다. 양현준도 8골·4도움으로 힘을 보태며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그런데 올해는 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대원은 도움 1개를 올린게 전부이며, 양현준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현준은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없다. 둘의 부진 속에 강원은 6경기에서 고작 3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럽 무대에 진출한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셀틱)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6경기에서 5골을 넣어 강원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오프시즌 김보경과 아코스티, 바사니, 뮬리치 등을 영입했는데 아직까지는 큰 효과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득점의 2배에 달하는 10골을 내주는 등 수비까지 무너졌다.

1승이 절실한 두 팀인데 앞으로의 일정 또한 험난하다. 강원은 인천 유나이티드(16일), 광주FC(23일), FC서울(26일), 전북 현대(29일)를 차례대로 만난다. 수원은 15일 제주전에 이어 22일 서울과의 슈퍼매치를 갖고 이후에도 포항(25일), 대구(29일) 등 난적들을 만나야 해서 어떤 면에서는 강원보다 더 까다롭다.

K리그 역대 개막 무승 최고 기록은 2003년 부천 SK(현 제주)가 기록한 21경기다. 심각한 부진으로 시즌을 시작한 부천은 그 해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무승이 길어져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 강원과 수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1승을 기다리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