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호재”라던 美 증시, 상황이 달라졌다

유병훈 기자 2023. 4.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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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상 악재를 호재로 해석하던 미 증시 분위기와 투자자들의 관점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동안 경제지표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호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지표를 있는 그대로 미국 경제 약화로 보고 있으며 침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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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경제지표상 악재를 호재로 해석하던 미 증시 분위기와 투자자들의 관점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동안 경제지표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호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지표를 있는 그대로 미국 경제 약화로 보고 있으며 침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제지표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이어지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등에 따른 금융 불안 속에 열린 지난달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상단을 5.0%까지 끌어올리자 시장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관측 속에 연준이 올해 중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보다는 SVB 파산 후폭풍과 같은 경제 건전성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으로 임금이 꼽혀온 가운데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약 23만8000개)에 못 미치는 23만6000개 증가로 나오는 등 지난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고용 지표가 연이어 발표됐다. 이후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 폭이 컸던 고성장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매도하고,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주식들로 옮겨탔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노동시장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빡빡한 상태”라고 진단했고,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도 “노동시장이 1년 전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 효과를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는 견해(68.3%)가 동결 견해(31.7%)의 2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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