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동 한국경제교육학회장 “고교-대학 경제교육 연계가 중요”
흥미높은 청소년 경제교육으로 재정비해야
학회 내년 30주년 “경제교육 로드맵 마련”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 교육이 지금 중요한 변화의 길목에 들어서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금융정책 기조가 크게 변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는 2025년 국내에서 교육과정 개정안이 적용되면 수학능력시험 평가에서 ‘경제’ 과목이 사회탐구 선택 영역에서 제외된다. 이는 분명 공교육 내 경제 과목의 위상을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지난달 한국경제교육학회장에 부임한 한경동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개정된 교과 과정이 시행되면 교육 현장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운을 뗏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교과 과정으로 기존의 ‘경제’ 과목은 ‘인간과 경제활동’, ‘금융과 경제’, ‘경제’로 한 과목이 세 개 과목로 세분화된다. 하지만 기존 경제 과목은 수능 선택에서 빠지는 만큼 수험생이 개인의 학습 성취도 측정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응시하는데 기댈 수밖에 없게 된다.
한 교수는 “개정된 3개의 교과 과정이 시행되면 각 과목들이 학교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회 차원에서 3개의 경제 교과목들이 서로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로드맵을 설정하고, 각 단원별 교과 내용을 모듈화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평이한 내용의 ‘인간과 경제활동’을 이수한 학생은 심화 과정인 ‘경제’에서 유사한 내용을 확장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런 작업을 통해 고등학교 경제 교육만이 아니라 그동안 단절됐던 대학의 경제교육으로 연속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즉 고등학교에서 ‘인간과 경제활동’을 재미있게 이수한 학생은 대학에서 교양 과목으로 경제를 선택할 수 있고, 심화 과목인 ‘경제’를 이수한 학생들은 상경 계열에 진학해 경제학의 세분화된 과목들을 이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경제교육학회는내년에 학회 설립 30년을 맞는다. 한 교수는 “2024년 학회 설립 30주년에 맞춰 올해부터 경제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경제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경제교육 30년사’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경제 교육에 있어 수도권과 지방 간 편차가 확대되고 있는데 학회가 관심을 갖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에 따르면 국내 경제교육은 미국에 이어 세계적인 수준의 커리큘럼와 다양한 교육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정부 지원에 의존하던 전미경제교육협의회(NCEE)에서 민간 기구인 ‘경제교육학회(CEE)’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장기적인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전문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이와 유사한 구조의 민간 경제교육 기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치킨 시켰을 뿐인데”…1700만원 ‘날벼락’, 소름돋는 배달기사 수법 - 매일경제
- 韓도 日도 발빼는 이 나라…13년만에 성장률 최저 ‘무슨일’ 있길래 - 매일경제
- “내 혀를 빨 수 있느냐”…소년에게 키스한 달라이 라마 첫마디 ‘경악’ - 매일경제
- “엄마옷 꺼내 입어도 되겠네”...명동거리 휩쓰는 ‘뜻밖’ 패션 - 매일경제
- 열차와 ‘꽝’·3m 공중서 ‘쿵’…한국車 덕분에 살았다, 볼보급 안전대박 [왜몰랐을카] - 매일
- “호텔도 탔다” 강릉 산불 강풍 타고 해안가 급속 확산…피해 눈덩이 [영상] - 매일경제
- “내가 무슨 피해 줬나”…‘속옷차림’ 마트 등장 브라질 女배우, 무슨일이 - 매일경제
- 대출금리 낮춰달라는 둔촌주공 조합…은행권은 손사래, 왜? - 매일경제
- “에코프로도 골라 산다”...초고수, 에코프로비엠 계속 사는 이유는 - 매일경제
- 김연경, 전격 현역 연장 선언 “우승만 할 수 있으면 조건도 상관없다” [MK한남]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