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부품사에 '탈중국' 요구하는 유럽 자동차업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부품 제조업체에게 해외 공장을 만들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등은 중국의 냉각 부품, 브레이크 시스템 등 각종 부품 납품업체에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지으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부품 제조업체에게 해외 공장을 만들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손발이 묶였던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중국 기업에게 '탈 중국'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와 에어버스 등 일부 기업들은 중국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인도와 베트남 또는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진핑 중국 정부 정책 때문에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신뢰를 잃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의 한 전기차 충전 부품 제조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이 풀리자마자 찾아온 유럽 고객사로부터 해외 공장 설립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고객사 관계자는 중국과 서방 간의 긴장이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하기도 했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조만간 고객사 측 인사들과 공항에서 공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해외 공장 설립 등을 감안해 함께 베트남, 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다른 부품 공급업체들도 중국 밖의 생산기지를 확보하라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등은 중국의 냉각 부품, 브레이크 시스템 등 각종 부품 납품업체에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지으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독일 보쉬와 일본 파나소닉 등에 전자 부품을 납품하는 중국 업체 선라이즈테크놀로지는 이미 베트남에 셋톱박스 공장을 지었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 인증을 서두르는 한편 미국이나 유럽의 공장부지도 물색하고 있다. 티모시 황 선라이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가전 부문의 상황이 자동차 공급망에서도 마찬가지로 전개될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중국 닝보의 자동차 부품업체 민스 그룹은 지난해 르노와 프랑스 뤼츠에 배터리 박스 제조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고, 중국 산화 그룹과 함께 폴란드 공장 운영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 공장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생산 거점을 인도 등 중국 외부로 옮기고 있다. 에어팟을 제조하는 고어택은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는 데 2억8000만달러를 투입했고, 인도 진출도 검토중이다.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만의 벤 심펜도퍼 파트너는 "기업들이 비용 중심 전략에서 공급망 안정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며 "팬데믹과 무역 갈등으로 드러난 공급망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 외 국가에 공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주중미국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기업의 주요 투자 국가 3위권에서 탈락했다.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고객사의 해외 공장 이전 압박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관련 중국 기업들을 더욱 큰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을 대체할 국가로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언급된다.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 주요국들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탈중국 전략을 모색하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