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AI기반 솔루션, 알아서 서비스 결과 도출하고 해석까지“

권오빈 핵클 공동창업자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쿠팡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서비스 성공 경험 살려
A/B 테스트 등 서비스 최적화 솔루션 AI모델 통해 고도화

권오빈 핵클 공동창업자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핵클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회사들은 20년 전부터 A/B테스트를 제품 개발 단계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출시 전 사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더 선호할지 파악이 가능해 변수를 줄이고, 수익성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오빈 핵클 공동창업자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1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현재 주력하고 있는 A/B테스트 솔루션 서비스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A/B테스트란 두 가지 이상의 시안 중 최적안을 택하기 위해 대조군과 실험군으로 나눠 서비스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변경은 물론 신규 기능 출시, 이용자 경험 흐름(UX Flow) 및 알고리즘 변경, 시스템 개선 등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 과정에서 기업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쿠팡에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권 공동창업자는 여러 서비스를 성공시키면서 A/B 테스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창업 동료들과 쿠팡페이 초반 개발 단계부터 고속성장시켜 본 경험이 있다"며 "다른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최소한의 내부 인력과 비용을 가지고 서비스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핵클은 이제 A/B 테스트 뿐 아니라 기능 플래그, 실시간 데이터 분석, 모니터링 등의 플랫폼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 유니콘 회사(여기어때,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카카오스타일)를 포함, 대기업(올리브영, LG유플러스), 에듀테크 기업(클래스101), 게임업체(게임듀오)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돼 있다.

올해 목표는 핵클을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AI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 핵클 플랫폼이 알아서 데이터를 학습해 기업에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해 줄 수 있게 된다.

이미 핵클은 연초 고객사 중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성 검증을 위한 핵클 AI 베타 테스트도 진행했다. 핵클은 참여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기능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텍스트, 표, 이미지 형태의 데이터 기반 학습이 어려웠지만 GPT-4 등 고도화 된 AI 모델이 출시되면서 기술 개발 허들도 낮아져 속도가 붙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핵클은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솔루션들을 활용했다.

AWS는 처음부터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비즈니스 상황에 맞춰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도록 유연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줬다는 설명이다. 권 공동창업자는 "테크 기업이 성장하면서 단계별로 필요한 인프라가 있는데 시기마다 필요한 솔루션을 AWS가 적절히 제공했다"며 "국내에서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해본 클라우드 서비스도 AWS라 개발자 채용에도 유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