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걸음, 기준금리에 내 대출금리, 내리막 탈까?

김동찬 2023. 4. 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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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더 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2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 2021년 8월, 금리인상기 시작 이후 처음"이라며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금통위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 시장금리가 하락해 대출금리도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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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출금리 하락 기대감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단 1년 만에 ‘3%대’
준거금리, 코픽스·은행채 금리 모두 하락세
“대출금리, 2·4분기 중 하향 안정세 전환”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더 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당분간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제동이 걸린 만큼 시장금리가 더 떨어져 대출금리 하락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연 3.64~5.86%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연 4.49~6.39%)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새 상·하단 금리가 각각 0.53%포인트(p), 0.85%p 내려갔다.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낮아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만이다.

이는 올 초 4%대 후반까지 치솟은 채권금리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3%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혼합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의 금리는 지난달 2일 4.561%에서 지난 10일 3.810%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며 덩달아 떨어지는 추세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8~6.20%로 한 달 새 하단과 상단이 모두 0.74%p 낮아졌다.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 코픽스에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 2월까지 3개월간 0.81%p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2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 2021년 8월, 금리인상기 시작 이후 처음”이라며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금통위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 시장금리가 하락해 대출금리도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주담대를 일으킨 신규 차주들 외에 기존 차주들도 조만간 금리 인하를 체감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대개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금리가 바뀐다. 변동금리 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따라서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 등을 감안했을 때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는 이르면 오는 5월 금리가 재산정될 때부터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주 '은행부문 감독·검사 현안 브리핑'을 통해 "신규 대출금리는 지속해 하락하는 추세이며, 잔액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신규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기간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잔액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4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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