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6·25 이후 이런 피란은 처음"···강릉 산불 긴박한 탈출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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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303명이 대피하는 등 인원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1일 오전 8시 30분께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147가구 303명의 주민들이 강릉 아레나와 사천중학교, 초당초교 등으로 각각 대피했다.
이날 강릉 아레나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에서는 물과 식사, 간식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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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시꺼매 아무것도 못 챙겨 나왔다"
147가구 주민 303명 대피···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어
'산불 3단계' 발령···산불 영향구역 370㏊ 달해
강원 강릉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303명이 대피하는 등 인원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1일 오전 8시 30분께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147가구 303명의 주민들이 강릉 아레나와 사천중학교, 초당초교 등으로 각각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강릉 아레나로 대피한 주민 남상훈(55)씨는 “오전 9시쯤 연기 냄새를 맡고 나오니 이미 길 건너 밖에 불이 떨어져있었다”며 “연기가 자욱해 앞이 안보일 정도로 뿌연 상황이라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는 경황이 없어 휴대폰도 못 챙기고 슬리퍼를 신은 채 나왔다”고 토로했다.
산불로 인해 대피한 또다른 중년 여성 A씨는 “매일 먹어야하는 고혈압약도 못 챙겨 나올 정도로 급하게 대피했다”고 전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 안 모 씨는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받고 우리 동네는 아닌 줄 알았는데 이웃집 할아버지가 빨리 대피하라고 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포동에 거주하는 주민 한대식(80)씨는 “아내와 집을 도배하던 중에 대피했다”며 “오전 9시쯤 창문을 내다보니 연기가 시꺼매서 아무것도 못 챙겨 대피했다. 6·25 전쟁 이후 이런 피난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강릉 아레나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에서는 물과 식사, 간식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대피소에 마련된 임시진료소에서는 간단한 상비약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기 흡입 등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강원 강릉 산불의 영향구역은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370㏊에 이르며 이중 산림에 해당하는 구역은 168㏊다. 산불 진화율은 약 65%로 추정되고 있다. 시설 피해는 주택 17동, 펜션 12동, 호텔 4동, 기타 1개소 등 총 35개소가 소실되거나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현장에 강한 평균풍속 12㎧, 순간최대풍속 19㎧에 달하는 남서풍이 불고 급경사와 암석지역 등으로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산불진화헬기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산불진화에 특화된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가능한 자원을 총력 투입해 산불을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강릉=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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