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없는 그 자리, 김민성은 “이런 역할 하려고 내가 있는 것”
LG는 개막 초반부터 부상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중에는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오지환도 있다.
오지환은 지난 8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개막 후 옆구리 쪽에 불편함을 호소한 그는 7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는 타격 훈련을 하다 상태가 악화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복사근 손상으로 2주 이상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지환 외에도 유격수 자원들인 손호영은 햄스트링 부상, 그리고 김주성도 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군에서 빠진 상태다. LG로서는 3주 동안 오지환의 공백을 감내해야 한다.
7일 경기부터 내야수 김민성(35)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덕수정보고를 졸업한 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데뷔 초반까지만해도 유격수를 뛰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유격수 대신 3루수 수비를 보는 일이 많았다. LG 이적 후에는 유격수로 나선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김민성은 넥센에 소속되어 있던 2017년 9월6일 수원 KT전 이후 2039일 만에 유격수로 경기에 출장했다.
오랜 시간 동안 공백이 있었지만 김민성은 준비된 자원이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3루수, 2루수, 1루수 다 훈련을 해 왔다”면서 “이런 역할 하려고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능력 안에서 실수하더라도, 최대한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2019년 사인앤트레이드로 LG로 팀을 옮긴 김민성은 2020년에는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지난 시즌에는 92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출장 횟수가 확 줄었다. 문보경이 3루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김민성의 입지가 좁아졌다.
유격수 자원들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기 전까지 김민성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참이다. 그는 “‘당분간’이 안 되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로 프로 17년차를 소화 중인 김민성은 특히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요즘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연습할 때 수비에 대해서는 좀 남다르다. 낯선 포지션에 나가서 실수하는 것도 용납 못 하는 스타일이다. 그 안에서 내가 최대한 100%의 능력을 발휘하려고 한다. 아마 10개 구단 선수 중에서 수비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수비만큼 공격도 중요하다. 오지환이 지난 시즌 25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자랑한 유격수였기 때문이다.
김민성 역시 ‘한 방’이 있다. 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 있다.
김민성은 “내 방망이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은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기대치가 없으면 부담도 적다. 나가서 편하게 치면 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방망이도 좋아졌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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