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에너지 플랜트'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파이낸셜뉴스]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플랜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스코 그룹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수소플랜트 건설 사업 역량에 집중하는 동시에 원자력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관련 기술개발 및 조직구성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수소와 원자력 양대축의 에너지 플랜트를 발판으로 한 대도약을 준비중이다.
■수소 플랜트 건설사업 다각화
11일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2050년 수소 700만t 생산 목표'에 발맞춰 인프라 구축, 신재생 발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 플랜트 건설 사업의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루·그린수소 관련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두 수소 플랜트 수주를 위한 실적도 쌓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실증과제를 수행하고 포항·광양제철소 내 천연가스 수소추출설비를 건설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린수소 BOP설비와 유사한 전력변환계통 및 가스정제계통 관련 제철·석유화학플랜트를 수행하면서 관련 기술과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수소 플랜트는 생산된 수소·이산화탄소 등 기체를 액화해 이송·저장하는 설비가 필수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광양, 제주, 삼척 등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 파나마 등 해외에서 다수 LNG터미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액화가스 저장시설에 관한 국내 최고 수준 EPC 역량을 갖췄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수전해 및 암모니아 수소 추출 설비에 대해선 자체 기술개발 또는 외부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확대하면서 역량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활발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9월 포스코홀딩스, 수소생산·판매 전문기업 어프로티움과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오는 2026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천연가스 수소추출 및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를 건설한 뒤 연간 4만t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정부 에너지 기업 페트로스와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영구격리하기 위한 이송 설비 등의 타당성 검토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소형 원자로 사업 본격화
포스코이앤씨는 원자력 발전, 원자력이용시설 등 원자력 사업도 본격화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문조직인 '원자력사업추진반'을 구성했다. 유럽연합(EU)이 택소노미(친환경 투자 기준 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발전사업을 포함한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원자력은 친환경 사업으로 인정받으면서, 원자력발전사업은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할 수 없는 전력을 공급하는 필수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 모델 'i-SMR(혁신형 소형 원자로)'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 참여하는 등 기술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i-SMR'은 2021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오는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 획득후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개발하는 i-SMR 투자참여를 최우선으로 해외 개발 중인 노형에 대해서도 개발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참여도 모색 중이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소형 원자로 사업에 필수 품질 자격인 한국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설계·시공 인증과 미국기계학회(ASME) 시공인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정책에 포함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발전사업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를 준비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SMR 실적과 기술이 확보되면 원자력 발전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핑크수소' 생산 및 판매까지 그룹 사업을 확장하는 사업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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