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도 고생한 ‘스틸러’ 액션연기, 문화재 환수 코믹극 통할까[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주원이 문화재 환수를 소재로 한 코믹 액션극으로 안방극장에 귀환한다.
4월 11일 오후 2시 tvN 새 수목드라마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극본 신경일/연출 최준배, 민정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준배 감독과 배우 주원, 이주우, 조한철, 김재원, 최화정, 이덕화가 참석했다.
'스틸러'는 베일에 싸인 문화재 도둑 스컹크와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가 뭉쳐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을 상대로 펼치는 코믹 액션 드라마다.
최준배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문화재 환수를 다룬다고 해서 한반도 정세를 논하고 나라를 구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작가님과의 공동 목표는 즐겁자는 것이었다. 지루할 수 있는 일상에서 문화재 이야기라는 매개를 통해 즐겁자는 것이다. 서로를 채워주는 과정을 보며 시청자들도 저런 관계를 통해 비워져 있는 곳을 채워내고, 삶의 의지와 방향성을 찾는 자극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주원은 문화재 환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날아다디는 스컹크이자 문화재청 특별조사과 공무원 황대명 역을 맡아 흥미로운 이중생활을 선보인다.
주원은 "우리 작품이 슈퍼 히어로 이런 건 아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스컹크는 히어로라기보다 황대명이 영웅놀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있다. 문화재를 되찾는 과정을 재밌게, 유쾌하게 코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컹크라는 이름에 대해 "나도 의아했다. 나도 똑같은 반응이었던 것 같다. 많고 많은 히어로들, 멋진 동물들도 많은데 왜 스컹크인가 생각했는데 스컹크가 있었다가 없어지면 거기서 풍기는 냄새 때문에 스컹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은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된 건지 사실 난 잘 몰랐다. 꾸준히 촬영을 해왔는데 미리 촬영해 두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개인적으로 예전보다 많이 떨리는 것 같다. 대본을 봤을 때 흥미롭고 재밌었던 부분들이 시청자 분들에게 그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액션 연기에 대해 "그동안 내가 액션을 많이 했지만 이번 스컹크는 정말 쉽지 않았다. 옷도 그렇고 가면도 그렇고. 가면도 각시탈과는 다른 가면이었다. 액션팀과 같이 하며 액션팀도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이 자리를 빌려 너무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액션이 있으니까, 춘자의 화려한 아이템이 더해진 화려한 액션이 나올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황대명과 스컹크 중 어떤 쪽이 끌렸냐는 물음에 주원은 황대명을 꼽았다. 그는 "대명이로서 계속 까불거리며 가볍게 대응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진지한 모습보다는 그래도 까불한 대명이의 모습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주우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문화재 전담팀 엘리트 최민우 경위로 분한다. 이주우는 "경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경찰이라는 직업에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실제 경찰 분이 쓴 책도 읽었다. 경찰의 마음가짐이나 경찰이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우는 굉장히 열정적인 아이다. 어떤 일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 해서든 쟁취해 내려는 뜨겁고 정의로운 경찰이다. 그런 부분을 표정이나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많이 공부하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액션 연기 비화도 공개했다. 이주우는 "드라마를 준비하기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며 정말 열심히 노력을 했다. 선배님(주원)이 액션을 너무 잘해서 적어도 누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근데 애초에 비교 자체가 안 되는 걸로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한철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문화재 전담팀 장태인 경감 역으로 나섰다. 그는 "앞에 내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좋지 않은 일을 많이 해서 이번에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스틸러'를 따라오시면 시원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잘 나가는 작품에는 조한철이 있다는 한 기자의 칭찬에 조한철은 "그런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난 잘 묻어가는 것 같다. 여기 계신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에게 잘 묻어서 하겠다. 내가 그런 선택을 잘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과 같이 작업하면 잘되더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재미가 있을 거다. 진지함과 유쾌함 두 가지 다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화정은 스컹크의 비밀 파트너 이춘자를 연기한다. 최화정은 춘자가 굉장한 재력가다. 좀 더 뛰어넘을 수 있지만 겸손하게 몇 백억 대다. 천재적 해커이기 때문에 머리가 있다.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는데"라며 웃었다.
최화정은 "문화재를 되찾으면서 울컥함을 느끼고, 다 설계를 한다. 뒤에서 장비를 다 만든다. 나도 팀 카르마로서 뛰는 줄 알고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복근, 힙업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다. 근데 이게 오래되니까 밥차, 간식차를 기다리게 되고 점점 복근도 없어지고 그랬다. 작품에서 현장 투입을 살짝 한다. 하수도 같은 데 들어가고 망도 봐준다"고 말했다.
이어 "춘자는 굉장히 천재적 해커라 브레인적으로, 재력적으로 여러 가지를 설계한다. 이런 역할을 맡겨 주신 게 처음에는 굉장히 감사하면서도 버거웠다. 나이 든 천재 해커는 나 같은 모습이 아닐 수도 있는데 감독이 역발상으로 나한테 시켜 줬다. 후회할지 좋아하실지는 내일 방송을 보고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화정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굉장히 오랜만에 드라마를 한다. 대부분 감독들이 날 캐스팅할 생각을 안 하신다. 드라마를 안 하니까 안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있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근데 최준배 감독님은 10년 전쯤 '최고의 사랑'을 할 때 날 살짝 보셨다. 난 또 한 번 알면 쓰고 싶은 배우"라며 웃었다.
이어 "농담이고 처음에 감독님이 제안을 해 주셨을 때 카메오 출연인 줄 알더라. 카메오는 하고 싶었다. 근데 너무 큰 역할이라 엄청 고민했고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몸을 만들고 같이 뛰어다녀야 하는 줄 알고. 내가 컴맹인데 컴퓨터를 잘 다루는 역할이라 키보드도 좀 쳐봤다.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지만 너무나 좋은 팀과 일을 하게 돼서 만약 시즌2를 하게 되면 그리스 가는 걸 고려해 볼 정도"라며 "찍을 때는 죽을 것 같았는데 (완성본을) 보니까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세월이 멈춘 듯한 이른바 '방부제 미모'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아니 또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예전에 아침에 예능 같은 걸 보고 있는데 어떤 여자 분이 나이가 많이 드셨더라. 리포터 분이 '너무 젊으세요', '너무 동안이세요'라고 하니까 '예. 노력 많이 해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굉장히 쓸쓸했다. 사람들이 다 저렇게 질문하는구나, 나도 정신 바짝 차려야지 싶었다"고 답했다.
최화정은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 근데 '스틸러'에 맞춰 대답을 하자면 시간에 도둑 맞지 말자다. 나이 들고 뭘 하나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순간을 사는 거다. 지금 마스크팩 하나 더 하고, 자외선 차단제 한 번 더 바르고. 그냥 지금을 사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실 6개월 전 사진을 보면 예쁘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박경림은 "난 예전 사진 안 본다"며 웃었다.
이덕화는 골동품 도둑 조흰달(김재철 분)의 비밀 고용주이자 추악한 권력가 김영수로 분한다. 그는 "재력도 권력도 대단하다. 춘자와 비슷할 거다. 근데 요즘 나쁜 역할을 이렇게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난 젊었을 때 좋은 역할을 더 많이 했다. 요즘에는 나쁜 역할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나쁜 역할이 좋다. 오래 기억에 남고"라고 말했다.
이어 "젊었을 때 나쁜 역할을 하면 애들이 학교를 안 간다고 그랬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린다고. 인민군 역할로 나왔는데 학교를 안 간다고 가더라. 요즘에는 다 커서 물어보지도 않는다. 그럴 나이가 지났다"며 "(악역이) 사랑받으면 안 된다. 욕 많이 먹어야 한다. 혼 많이 나야 하고"라고 덧붙였다.
이덕화는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면 안 되는데 이렇게밖에 답할 수 없겠다. 머리다. 평생 이 가발, 저 가발 다 써봤는데 하얀 가발은 처음이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만화책처럼 보이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하더라. 다행히 내가 퇴폐적으로 생겨 나쁜 역할이 아주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돗돔과 구술 중 어떤 것을 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이거 솔직하게 이야기해야겠는데. 드라마 속에서 영험한 돌을 찾기 위해 50년을 바쳤다. 돗돔은 5년 안에 잡을 수 있다. 돗돔이 훨씬 쉽다. 돔으로 가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준배 감독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덕화는 "요즘 수많은 감독들이 수많은 작품들을 하고 계신데 최준배 감독은 이번에 처음 뵀다. 어쩜 이렇게 조용한가 싶었다. 무언의 카리스마와 무언의 리더십,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었다. 왔는지 안 왔는지 모를 정도로. 근데 오늘은 말 무지하게 잘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 처음 봤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진실성이 있다. 오락 드라마를 만들며 자기 진실성을 쏟아부을 수 있는. 처음 뵀는데 아주 정말 감동했다. 난 앞으로 지나가는 역할을 해 달라고 해도 무조건 할 거다. 여러분 기대해 달라. 믿어 달라"고 덧붙였다.
김재원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문화재 전담팀 경장 신창훈으로 변신한다. 그는 "나한테는 '스틸러'라는 작품이 큰 도전이었다. 스케줄 없는 날 무조건 액션스쿨에 가서 끊임없이 액션 합을 맞췄다. 허술해 보이면 안 되는 역할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주먹 각도 하나 다 고치며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촬영 중 모조품일지라도 갖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났던 문화재, 보물이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이덕화는 "그런 건 하나도 없었다. 욕심도 없었고, 집에 낚시대는 많은데 뭐 흔한 접시 하나 없다. 작품 내에서 욕심이 많은 건 드라마니까. 드라마에서는 대한민국 보물 반을 내가 갖고 있다. 실제로는 욕심 없다"고 답했다.
주원은 "사실 이 드라마를 만나기 전에도 기사로, 뉴스로 접하던 것들을 드라마를 하며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좀 더 공부하게 되고 찾아보게 됐다. 근데 모조품이라도 갖고 싶다? 난 과감히 조선통보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최화정은 "문화재와 보물은 많은 사람이 같이 볼 때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난 안 갖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나도 솔직하게 조선통보가 탐이 나는데 7개니까 하나씩 나눠 갖는 걸로. 선배님들이 괜찮으시면 하나씩 나눠 갖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농담했다.
'스틸러'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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