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맹국 이집트, 서방 몰래 러에 로켓 4만발 공급 추진"

방성훈 2023. 4. 11. 15: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서 이집트가 러시아에 비밀리에 로켓 4만발을 공급하려고 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올해 2월 17일자 '일급' 기밀로 분류된 유출 문서에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고위 군사 관계자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2월 1일 이 관계자에게 최대 4만발의 로켓을 생산해 러시아에 비밀리에 전달하라는 지시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출 기밀문서에 이집트 대통령-軍관계자 대화 담겨
"이집트 대통령, 비밀리에 로켓 생산해 러 공급 지시"
이집트 즉답 피해 의혹 확산…미국은 "그런 계획 몰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서 이집트가 러시아에 비밀리에 로켓 4만발을 공급하려고 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이집트가 중동 내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인 데다, 미국의 각종 원조로 수혜를 입은 곳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진=AFP)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올해 2월 17일자 ‘일급’ 기밀로 분류된 유출 문서에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고위 군사 관계자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2월 1일 이 관계자에게 최대 4만발의 로켓을 생산해 러시아에 비밀리에 전달하라는 지시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연관된 인사들에게 로켓 생산 및 선적 사실을 비밀로 유지할 것을 수차례 당부했고, 로켓뿐 아니라 포탄과 탄약 공급도 계획했다.

아흐메드 아부 자이드 이집트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내용인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이집트의 입장은 처음부터 이 위기(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않고, 양국과 동등한 거리를 유지하기로 약속한 것”이라며 “유엔 헌장 및 유엔 총회 결의를 통해 확인한 국제법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집트는 계속해서 양 당사자가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해결에 도달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가 관련 사실을 즉각 부인하지 않아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로 이집트를 압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집트는 밀 수입의 약 80%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그런 계획이 추진됐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말해 문서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해당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관련 정황이 포착되면 양국 간 외교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P는 미국이 지난 수십년 간 이집트에 매년 10억달러(약 1조 3200억원) 이상 지원해 온 만큼,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은 이집트에는 위험성이 매우 큰 도박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역시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 책임만큼은 피할 수 없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크리스 머피 의원은 “이집트는 중동에서 우리의 가장 오래된 동맹국들 중 한 곳”이라며 “만약 러시아를 위해 몰래 로켓을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