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길거리 난투극…“오, 파이터” 박수치고 구경한 시민들
부산의 한 길거리에서 두 남성이 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주변 시민들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환호하며 싸움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상황, 부산 길거리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45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고, 이는 다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영상에는 길거리에서 두 중년 남성이 싸움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 보이는 백화점 간판, 포장마차 등으로 미루어 부산 서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은 주먹을 쥐고 서로에게 위협을 가했다. 회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남색 점퍼를 입은 남성의 얼굴에 주먹질을 했고, 폭행당한 남성은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길 맞은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오~ 파이터”라며 추켜세웠다.
회색 패딩의 남성은 쓰러진 남성을 향해 발길질과 주먹질을 이어갔다. 구경꾼들은 “와~ GG(게임을 마칠 때 쓰는 말)” “로켓 펀치” 등 추임새를 넣었고, 박수치는 소리도 들렸다. 영상 촬영자 역시 “오오오”하며 싸움을 계속 촬영했다.
회색 패딩 남성의 주먹질이 4~5번 이어진 뒤에야 제지하는 시민들이 나타났고, 그제야 싸움이 끝났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싸우는 거보고 호응하는 사람들도 수준이 낮다” “부모뻘인 사람들이 싸우는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말리지 않은 시민들을 비판했다. 반면 “말리다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나 같아도 쉽게 말리진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기에는 “말리지 않는 것과 스포츠 보듯 싸움을 부추기는 건 다르다”는 반박이 나왔다.
이와 관련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11일 조선닷컴에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부산 서면의 롯데백화점 뒤쪽 거리에서 벌어진 싸움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정확히 언제 벌어진 일인지 신고 내역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면은 부산에서도 최고 번화가로 꼽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주취자들이 난동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는 거의 매일 밤마다 접수된다. 이 관계자는 “중년 남성들이 술 마시고 시비가 붙은 것 같은데, 그런 싸움 신고는 부지기수로 들어온다”며 “다른 단서가 더 없는 한 동영상만으로는 많은 신고들 중 어떤 사건이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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