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식당도 안돼"...아프간 탈레반, 여성 식당출입도 금지

박양수 2023. 4. 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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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취업 등 여성의 대외 활동을 심각할 정도로 제약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서 여성의 야외 식당 출입금지 조치까지 도입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탈레반 당국은 최근 여성과 가족 손님의 가든 레스토랑 출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탈레반 당국이 이번 결정을 내린 데에는 해당 식당들에서 여성들이 제대로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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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레반에 의해 폐쇄된 헤라트주의 식당. [AP=연합뉴스]

교육과 취업 등 여성의 대외 활동을 심각할 정도로 제약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서 여성의 야외 식당 출입금지 조치까지 도입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탈레반 당국은 최근 여성과 가족 손님의 가든 레스토랑 출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헤라트주의 권선징악부 관리인 바즈 모함마드 나지르는 "종교학자와 일반 국민이 계속 이의를 제기해왔다"며 "제한 조치를 도입해 관련 식당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와 관련, 공원이나 녹지가 있는 식당이어서 남녀가 섞여 만날 수 있는 곳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탈레반 당국이 이번 결정을 내린 데에는 해당 식당들에서 여성들이 제대로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헤라트주 권선징악부의 또 다른 간부 아지주라흐만 알 무하지르는 "공원처럼 보이는 곳인데도 식당이란 이름을 붙이고 남녀가 함께 자리했다"며 "신의 도움으로 이를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선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의 재점령 이후 여성인권 탄압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얼굴까지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이 의무화됐고, 남자 친척 없이는 홀로 여행도 할 수 없다.

공원이나 놀이공원, 체육관, 공중목욕탕 출입도 금지됐다. 이전에는 매주 일·월·화요일 등 주 3일 동안 공원을 방문할 수 있었고 나머지 4일 간은 남성이 방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남성 친척을 동반하더라도 여성은 공원에 갈 수 없다.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가는 것도 금지됐다.

특히 여학생의 중·고등 교육이 허가되지 않고 여성의 추업도 학교와 병원 등 소수 기관으로 제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슬람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대학 여성 교육까지 금지됐다.

현재 탈레반은 유엔(UN)과 비정부기구(NGO)에서의 여성 활동까지 제한한 상태다.

최근에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시기에 음악을 틀었다는 이유로 여성 대상 라디오 방송국이 폐쇄되기도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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