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플레이오프, 12일부터 돌입… 듀란트vs웨스트브룩 자존심 매치 성사
정규리그를 마친 미국 프로농구(NBA)가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를 향한 20개팀의 도전이 막을 올린다. 12일(한국시간) 양대 컨퍼런스 7,8위를 차지한 마이애미 히트-애틀랜타 호크스, LA레이커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NBA 플레이오프는 약 두 달여 간의 여정을 치른다. 12일 경기에서 이기는 승리팀은 7번 시드를 획득하게 되며, 패한 팀은 9,10위 간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 승자와 8번 시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크리스 폴-데빈 부커-디안드레 에이튼으로 이어지는 기존 주축 선수들에 듀란트가 합류하면서 피닉스는 그야말로 ‘슈퍼팀’이 됐다. 듀란트가 시즌 도중 발목을 다쳐 많은 피닉스 유니폼을 입고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피닉스는 듀란트와 함께 한 8경기를 모두 이겼다. 페인트존부터 3점 라인까지 어디에서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듀란트의 존재는 상대 수비가 더욱 거칠어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전가의 보도’가 될 전망이다.
피닉스와 클리퍼스의 맞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듀란트와 프로 초년생 시절부터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단짝으로 뛰었으나 이제는 앙숙 관계가 된 러셀 웨스트브룩의 존재 때문이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파이널 진출 1회 등을 함께 일궈내며 오클라호마를 강팀으로 올려놨으나 듀란트가 파이널 우승을 위해 2016년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하면서 일그러졌다.
듀란트 없이 오클라호마에 남아 시즌 기록을 트리플 더블을 찍는 등 MVP도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웨스트브룩은 고질병인 점프슛 난조로 인해 이제는 ‘계륵’ 취급을 받는 신세다. 올 시즌을 LA레이커스에서 시작한 웨스트브룩은 결국 클리퍼스로 쫓기듯 이적했다. 여전히 슈퍼스타 대접을 받는 듀란트와 주전과 식스맨을 오가는 신세가 된 웨스트브룩 간의 자존심 대결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역대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6번 시드로 3번 시드의 새크라멘토 킹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새크라멘토는 디애런 팍스-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중심으로 한 리빌딩에 성공하며 ‘밀레니엄 킹스’ 시절 이후 무려 17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시즌 전적에서는 골든스테이트에 1승3패로 밀리는 새크라멘토로서는 26.8%에 불과한 골든스테이트의 원정 승률을 이용해 무조건 홈 경기를 다 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커리가 하위 시드를 극복하고 또 다시 골든스테이트를 파이널로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 카림 압둘-자바의 최다 득점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LA레이커스의 ‘불세출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르브론으로선 체력이 올 시즌 ‘봄 농구’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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