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배 폭등한 화제의 기업...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네
시장 전망치에 비해 9% 낮아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202% 늘어난 2조58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17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05억원, 107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203% 늘어난 수치다.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증권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76억원, 1137억원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이날 내놓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 대비 9%가량 낮은 수준이다. 시장 기대엔 못미쳤지만 이날 에코프로의 주가는 장중 8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실망 매물이 나오며 에코프로 주가는 잠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기도 했다. 에코프로의 작년말 종가는 10만 3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서만 7배 가량 뛴 셈이다.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소재·부품 개발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비엠(양극재)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링) △에코프로에이치엔(환경오염 방지시설) △에코프로이노베이션(광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상장돼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연산은 올해 기준 18만톤이다. 2차전지 삼원계 양극재 분야 시장점유율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헝가리와 북미에 신규 생산시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024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28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6.51% 상승한 76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8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0.68% 상승한 29만4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646%, 219%에 달한다. 상승을 이끄는 건 개미들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각각 1조166억원, 7013억원 순매수 했다.
증권업계에선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률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된 수익원인 지주사의 경우 일정 부분 할인된 주가로 평가를 받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3월부터 할인이 아닌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에코프로의 주가 프리미엄은 20%에 달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 자회사보다 지주사를 더 평가해주는 이유를 비상장 자회사(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사업 가치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부담”이라며 “순자산가치(NAV) 평가에 따라 에코프로의 적정주가는 38만원, 투자의견은 보류(홀드)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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