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보다 큰 감동, 카자흐 고려인노인대학 한글작품전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가 오는 14일까지 도청 안민관 로비에서 '카자흐스탄 고려인 노인대학 한글작품 전시회'를 연다.

10일 개막한 전시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노인대학에서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 등을 배우며 한민족 정체성을 간직하고자 힘쓰고 있는 고려인들이 경북에서 생산된 안동한지에 한글로 고려인의 삶을 표현한 캘리그라피(손글씨)를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블라디보스토크로의 강제 이주', '카자흐스탄 정착 후의 삶', '미래의 꿈' 등이다.

강제 이주 당시의 삶, 조국을 향한 그리움, 소수 민족을 품어준 카자흐스탄에 대한 고마움 등의 감정을 담은 자작시도 번역돼 함께 소개된다.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도 전시된다.

전시회는 한민족으로서의 뿌리를 확인하고 생전에 조국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한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노인대학 모국방문단의 경북 방문을 기념해 마련됐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노인대학 모국방문단은 14일 경북도청을 찾아 전시회를 관람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전시가 고려인과 한인 사회가 따뜻한 형제애를 나누고, 깊은 유대감과 한민족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2017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우호교류협정을 맺고 도 숙련기술회의 기술봉사,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해외동포 정체성 찾기 사업 등 다양한 교류를 해 오고 있다.

경북에는 경주, 영천 등지에 집단 마을을 형성해 5000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진원 경북도 외교통상과장은 "팸투어 등으로 도내 고려인과 소통하고 있으며 지역특화형 비자사업도 적극 추진해 해외 동포들의 경북 체류와 정착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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