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 이재명과 동일시…시장 되면 10억 만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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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평소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평소 자신을 이재명 대표와 동격으로 생각하고, 성남시장 선거 준비 당시 10억 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검사가 "이재명과 정진상이 사실상 한 몸이라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경기도와 성남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을) 경험한 사람 모두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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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최후 보루…정진상 거쳐 올라가는 구조”
“호남에 돈 들어가…후원자로 남욱 잡아야 생각”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평소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평소 자신을 이재명 대표와 동격으로 생각하고, 성남시장 선거 준비 당시 10억 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의 네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정 전 실장을 이 대표의 “최후의 보루”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사이였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9월경 대장동 비리 의혹 관련 정 전 실장 이름이 언론에 언급되자 정 전 실장이 “와 감히 내 이름을 거론하네. 이러면 이재명을 공격하는 건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정진상은 이재명과 본인을 항상 동일시했다. 자신을 거론하는 것은 이재명을 거론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사가 “이재명과 정진상이 사실상 한 몸이라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경기도와 성남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을) 경험한 사람 모두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2010년 무렵에는 이재명이 만날 때마다 정진상을 함께 데려왔다”며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정진상과 이야기한 모든 게 실제로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최후 보루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게 정진상을 거치고 이 대표에게 올라가는 구조였다”고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이 대표에게 보고할 때도 ‘진상이랑 협의했는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 성남시장 선거를 준비할 당시 본인과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0억 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세 사람이 동석한 자리에서 “‘정치적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당선되면 최소한 10억은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며 “종업원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제가 개발 사업 등 건설 분야에서 일하기로 했다”며 “그쪽에서 10억 정도 만들자고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금 사용 용처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은 지역 위원장을 포섭하는 데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 통과를 앞둔 시점 후원자를 찾아보자는 얘기를 나눴냐는 검사 측 물음에 “정진상 씨가 대선 관련해서 호남에 돈이 좀 들어간다고 얘기했다”며 “그 무렵 남욱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정 전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대장동 일당이 마련한 뇌물 2억 4,000만 원을 수수하고,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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