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부터 한국까지 300㎞ 걷는 캐나다인…“한국전쟁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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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한민국을 불법 남침해 국제전을 일으킨 6.25 전쟁(한국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한 캐나다인이 모국에서 한국까지 거리 300㎞에 걸친 도보 행진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졌다.
블랙 씨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군이 승리에 일조했던 가평 전투(1951년 4월23∼25일)를 비롯해 유엔군의 전쟁 승전을 기억하기 위해 300㎞의 도보 행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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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랭리 위치한 가평 전투 승전 기념물 ‘가평석’서부터 경기 가평 전투 기념식장까지 도보 이동
한국인 부인·아들 두기도…“한국전 참전용사들 돕는 일에 전념중” 밝혀
북한이 대한민국을 불법 남침해 국제전을 일으킨 6.25 전쟁(한국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한 캐나다인이 모국에서 한국까지 거리 300㎞에 걸친 도보 행진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코퀴틀람 출신의 군사 역사학자인 가이 블랙(58)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블랙 씨는 6.25 전쟁 중 516명의 전사자를 냈던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용사회 명예 회원이자 자국 예비군 출신이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으로부터 다이아몬드 주빌리 훈장을 수여받는 한편 한국 정부로부터도 시민 공로훈장을 받았다.
그는 한인 아내와 아들을 두고 있어 캐나다에서는 ‘한국 사위’로 불린다.
블랙 씨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군이 승리에 일조했던 가평 전투(1951년 4월23∼25일)를 비롯해 유엔군의 전쟁 승전을 기억하기 위해 300㎞의 도보 행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 씨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그는 14일(현지시간) BC주 랭리에 있는 가평 전투 승전 기념물인 ‘가평석’(石)에서 출발해 실제 전투가 벌어진 한국의 경기도 가평까지 비행 구간을 제외한 전 경로를 걸어서 이동한다.
먼저 그는 가평석에서 밴쿠버 국제공항까지 100㎞를 이동하고, 항공편으로 16일 인천에 도착해 4일간 하루 30㎞ 이상을 걸어 가평군에 위치한 영국 연방기념관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 뒤 21일에는 캐나다군이 중공군과 격전을 벌였던 677 고지에 오른다. 이어서 22~24일에는 가평군 일대를 돌아본 뒤, BC주 출신의 캐나다 병사 3명이 산화한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전투지역까지 200여 ㎞를 걷는다. 이후 26일 가평 전투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블랙 씨의 한국 일정에는 그의 아내와 아들, 친구들도 참여한다.
블랙 씨는 지난 2021년에도 가평 전투 70주년을 맞아 BC주 토피노 인근의 가평 전투 기념비에서 랭리의 가평석까지 300㎞를 9일간 도보로 이동했다. 이 여정 역시 가평 전투 및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이번 여정에서 외부 재정 지원 없이 자비로 경비를 부담한다는 블랙 씨는 “(행진을 통해) BC주 랭리에 있는 한국전 기념 가평석과 가평군에 있는 전투 유적지를 연결할 목적도 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돕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여정은 참전용사들을 위한 장거리 추모 산책”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평 전투는 캐나다 대대가 포함된 영연방 제27여단이 대한민국 국군 제6사단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가평 일대에서 중공군 제118사단의 공격을 방어한 전투이다.
당시 캐나다 대대는 가평천을 방어할 수 있는 좌전방 내촌(內村) 부근의 677 고지에 배치돼 우전방 죽둔리의 호주대대 및 미 전차소대 등과 함께 중공군의 야간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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