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 돌리기' 연세대-경기대 사태, '재심'에도 경징계 그대로…"감독 지시 여부, 명백한 사유 없어"

2023. 4. 11. 1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2월 23일 춘계대학축구연맹전 4강 연세대와 경기대의 경기에서 사상 초유의 '경기 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일명 '공 돌리기' 사태다.

전반 9분 연세대가 선제골을 넣은 후 전반 34분까지 20여분간 두 팀은 축구를 하지 않았다. 경기대는 하프라인 위로 절대 올라오지 않은 채 대기했고, 연세대는 하프라인 아래를 사수하며 공 돌리기 '놀이'를 했다.

경기 중이었음에도 하프라인에서 양팀 선수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고, 휴식을 취하는가 하면, 한 선수는 홀로 볼 리프팅을 하기도 했다. 사실상 '경기 정지' 상태였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경기, 스포츠맨십을 버린 경기였다. 이후 연세대와 경기대는 큰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국대학축구연맹은 3월 2일 공정위원회를 열고 징계를 확정했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두 팀의 명예 실추 행위에 대한 징계로 다가오는 한국대학축구연맹 주관·주최 1개 대회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팀 감독에게는 따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그러자 경징계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국대학축구연맹 주최 다음 경기는 비중이 높지 않은 1,2학년 대회다.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징계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상위 단체인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계 수위가 낮고 판단했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이 사안에 대해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재심할 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한국대한축구연맹은 지난 10일 재심을 열었고, 결론을 냈다. 징계는 변하지 않았다. 그대로다. 다음 1개 대회 출전 정지를 확정했다.

한국대학축구연맹 관계자는 재심에도 징계가 그대로인 이유에 대해 "한국대학축구연맹 공정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를 했고 결론을 냈다. 선수들까지 소집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감독 지시 여부에 대해 명백한 사유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리프팅을 한 선수는 경기가 루즈해져서 본인 스스로 경기가 중단된 줄 알았다고 소명했다. 또 양팀의 전술이었다. 경기대는 골을 먹어도 자신들의 진영에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미리 약속한 상황이었고, 연세대는 1골을 넣었는데 경기대가 올라오지 않아 불필요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징계를 결정했지만 최종 확정이 된 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심사가 남아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대학축구연맹에 다시 재심 기회는 주지 않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징계가 경징계라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iTOP21 스포츠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