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도지사가 최고?” 권성동이 김진태에 날 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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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 진화 와중에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 뒤에 축사에 나선 지역구가 강원도 강릉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포럼 주최 언론사가) 항상 강원도지사가 최고인 줄 안다. 국회의원을 홀대하지 말라"고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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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 진화 와중에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 달라”고 말했다. ‘산불 골프’를 비판하는 보도가 계속되자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 뒤에 축사에 나선 지역구가 강원도 강릉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포럼 주최 언론사가) 항상 강원도지사가 최고인 줄 안다. 국회의원을 홀대하지 말라”고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다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다. 여의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이 김진태도 그냥 좀 가만히 내버려 두시고”라고 했다. 그는 “뭐 잘못한 거 있음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진실된 보도만 해주시기를 이 자리 빌어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김 지사는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지던 시각 골프 연습과 음주를 했다는 <한국방송>(KBS) 보도에 대해 ‘악의적 허위보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강원 홍천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조퇴를 하고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20여분간 골프 연습을 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김 지사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김 지사가 최근 자신을 향한 논란에 불편한 마음을 에둘러 보이자, 뒷순서로 축사에 나선 권 의원도 다른 측면에서 불편한 속내를 보였다. 권 의원은 “강원도 언론사에 싫은 소리 한마디 하고 시작한다. 서울서 행사하면서 국회의원 초대하고 국회의원을 너무 홀대한다”며 청중을 긴장시켰다.
이날 포럼 주최는 강원도,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강원일보사였는데 권 의원은 “주최가 어떻게 돼 있는지 여기 보시라. (강원)지사하고 (강원일보)사장 먼저 인사말하고...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장은 축사에서 빼든가, 주최에서 빼든가. 앞으로 이 언론사 주최 행사에 강원(국회의원)협의회 주최서 빠지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권 의원은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회장인데 김 지사보다 뒤에 있는 축사 순서에 불쾌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 지역 언론사에 대한 권 의원의 서운함이 갑작스럽게 나온 건 아닌 듯했다. 그는 “(강원)도민일보도 내가 갔더니 강원도협의회장이 갔는데 축사 안 시키고 건배사를 시키더라. 그 뒤로 도민일보 주최행사 참석 안 하고 있다”며 “의원이 강원도 주민 대표고, 국회서 하는 행사고, 또 이건(강원도특별법) 입법기관서 협조 안 하면 안 되는 행사인데 항상 강원도지사가 최고인 줄 안다. 강원일보사는 이런 부분 시정할 필요 있다. 충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김 지사와 권 의원은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산불 진화작업에 힘을 쏟았다. 김 지사는 이날 강원 강릉시 경포119안전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남쪽과 동쪽 방화선에 집중시켜서 더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도 “대피하신 주민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필요한 모든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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