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로 문화재도 피해... 방해정 일부 소실, 경포대는 현판 뗐다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일부 문화재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화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문화재 인근에 물을 뿌리고 경포대(鏡浦臺) 현판을 떼어내는 등 대응 작업에 나섰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소실됐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은 전소됐다.
문화재청은 “강릉 산불로 인해 경포대 인근까지 화재가 접근해 경포대와 국가민속문화재인 선교장에 사전 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강릉 경포대 현판은 떼내어 인근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고 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강원도 유형문화재 6호)는 1326년(고려 충숙왕 13년) 지중추부사 박숙에 의해 창건된 건물로, 지형적·지질적 가치가 뛰어난 자연 석호(바다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와 생긴 호수)인 경포호와 함께 동해안의 뛰어난 절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날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되고 있다.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3000ha, 평균 풍속이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불이 난 지점 인근 민가 약 10채 중 현재 4∼5채로 불길이 옮겨붙었다. 강릉시는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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