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든 곰' 비슷한데 "곰표 아니네"…세븐브로이 "포장 바꾸겠다"
2020년 5월 출시돼 3년간 5850만캔이 팔리며 편의점 맥주의 '이종 콜라보(다른 제품군과 협업)' 열풍을 이끈 곰표밀맥주가 상표권 계약 종료 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김강삼 세븐브로이맥주 대표는 대표밀맥주를 공개하며 "곰표밀맥주는 세븐브로이맥주의 양조기술과 역량을 증명한 기회였다. 시작은 곰표라는 브랜드였지만 세븐브로이맥주가 만든 제품의 '맛'이 있었기 때문에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곰표밀맥주가 잘 팔린 이유가 특이한 포장재보다 본연의 맛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하지만 이런 설명과 달리 기존 곰표밀맥주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해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대표밀맥주 공개 전에 미리 법률 자문을 구해 표절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상표권자인 대한제분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곰 캐릭터 모양을 조금 바꿨고, 곰표를 대표로 바꿨지만 전체적인 패키징 구성은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가 봐도 상표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해 연매출 약 330억원 중 곰표밀맥주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 한강 등 다른 브랜드보다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하면 타격이 크다. 이 때문에 표절 논란을 일부 감내하더라도 홍보에 나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결국 세븐브로이맥주는 대한제분의 항의를 수용해 상품 패키징을 전면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곰 캐릭터를 빼고, 패키징도 기존 곰표밀맥주와 유사한 흰색, 노란색, 녹색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대한제분 측은 이미 곰표밀맥주와 유사한 패키징으로 대표밀맥주를 홍보했기 때문에 이후 판매량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아직 수정된 패키징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곰표밀맥주 시즌2 판매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며 "향후 판매량 추이를 보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당초 대표밀맥주를 이달 중순 경 출고할 예정이었지만, 패키징 변경 등으로 출시 시점은 이달 말 이후로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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