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용산, 보안 더 강화" vs 野 "졸속 우려 현실화"

권남기 2023. 4.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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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보기관의 우리 대통령실 도청 정황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틀째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대통령실 이전으로 보안이 훨씬 강화됐다고 강조했지만, 야당은 졸속 이전으로 우려했던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남기 기자!

정치권에서도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정황을 둘러싼 파문이 계속되고 있죠?

여야 입장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도청 의혹을 키웠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보안이 훨씬 강화됐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문건이 상당수 위조됐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같이, 내용이 다른 두 개의 문서가 존재하는 등 동맹국을 이간질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용산) 이전으로 인해서 보안 기능이 훨씬 강화가 됐는데, 그런 이야기하는 것은 그냥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생각합니다. 훨씬 보안이 강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이나 또는 용산의 입장도 그렇고요.]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실 안보 컨트롤타워의 대화가 그대로 털렸는데 정치적 공세로 겁박하기 바쁘다며, 미국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북한 무인기에 대통령실 주변 상공이 뚫린 데 이어 도청 정황까지 불거졌다며, 용산 대통령실에 멀쩡한 곳이 하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용산의 하늘도, 벽도 멀쩡한 곳 하나 없는데 완벽하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결국,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이 지적했던 문제가 그대로 현실화된 건 아닙니까?]

민주당은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라며 국회 운영위와 정보위 등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달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고 맞서며 여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쟁점 법안들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먼저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았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은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는 것 자체가 시장 기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힘을 실었습니다.

반면 오는 13일 본회의서 양곡관리법 재투표를 추진하는 민주당은 농식품부 장관이 거짓 자료로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거짓말하실 줄 알고 저희가 증인 채택하자고 하는 겁니다.]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위원님, 이건 어린 애들도 보고 있어요. 거짓말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님. (하지 마세요.) 아니 국회를 최종 통과한 수정안 법률에 대해서 분석한 일이 없는데….]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아니, (장관님.) 그렇다고 말씀을 막 하시면 안 되죠. (잠깐만요.)]

같은 회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질의 과정에서는 해수부 장관이 일본 장관이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조승환 / 해양수산부 장관 :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서 방류하겠다고 일본 처리 계획에 그렇게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재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은 일본 장관이요, 대한민국 장관이요?]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 :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윤재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검증 과정에) 아니 내 발언 시간에 왜 자꾸 끼어드는 거예요? 아니 내가 물어보고 있잖아요.]

여야의 격한 공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늘 법사위 소위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50억 클럽' 특검법안을 의결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이 법안이 완결성이 떨어진다며 추가 논의를 요구하는 만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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