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태풍급 강풍 속 강릉 산불 확산...주민 대피령까지

YTN 2023. 4. 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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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윤주 앵커

■ 출연 :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이준엽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YTN에도 시시각각 제보영상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계속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마는 경포대 일대가 모두 자욱한 연기에 뒤덮이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취재기자 그리고 전문가와 함께 강릉 산불 상황을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교수 그리고 사회1부 이준엽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저희가 주민 연결했었잖아요. 지금 두 분 다 같이 들으셨을 텐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것 같거든요. 먼저 이영주 교수님, 짧게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이영주]

일단 바람이 내일 아침까지는 굉장히 강한 바람이 예고돼 있어서 화재의 확산은 상당히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또 지금 낮 동안에 적극적인 진압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앞서서 말씀하신 것처럼 헬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공중진압 중심의 우리나라 산불진화체계에서는 지상에서 아무리 적극적으로 진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일몰 이후에는 더더욱이 진압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밤사이에 강한 바람이 동반되면서 상당 부분 확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일까지도 강한 바람이 부니까 더 확산할 것 같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준엽 기자는 화재 상황을 영상으로 제보를 받았잖아요. 지금 상황 어떤지 영상 보면서 짚어주시겠습니까?

[기자]

저희가 아침부터 시청자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멀리서 전해 주고 계시는데요. 우선 멀리서 내다본 모습부터 한번 보시겠습니다. 첫 번째 영상 보시면서. 능선을 따라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앵커]

저기가 어디입니까?

[기자]

저기가 경포호수입니다. 경포호수 위쪽으로 불이 붙었다고 아까 그래픽 통해서 보셨을 텐데 이게 호수 건너편, 남쪽에서 본 모습이거든요. 그런데 오전 11시쯤 영상인데 그야말로 일대를 하얀 연기가 완전히 뒤덮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안쪽에서 불이 울긋불긋 보이기도 하는데 워낙 연기가 자욱해서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연기가 이동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 그만큼 강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영상도 한번 보시겠습니다. 역시 산너머 이제는 저 반대편 산을 건너서 본 모습인데요. 오전 11시 40분쯤 운정동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한옥 주택 뒤편을 보시면 연기가 계속해서 쉴 새 없이 날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 주변 일대가 역시 연기에 뒤덮인 모습이고 여기는 산을 건너서 산을 넘어서 있는 곳이라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인데도 연기만큼은 자욱하게 보이는 모습입니다.

[앵커]

잠시만요. 이영주 교수님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지금 11시 40분 시청자 제보 영상 보면 지금 저렇게 연기가 검은 연기, 흰 연기가 섞어서 피어오르고 있잖아요.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는데 저것은 어떤 상황입니까, 지금 저 산불 상황은?

[이영주]

일단은 검은 연기, 흰 연기 이런 것들이 크게 구분될 필요는 없는데요. 이를테면 흰 연기 같은 경우에 사실 검은 연기가 나는 경우에는 실제로 산소 공급이, 한마디로 가연물이 많은데 충분히 연소가 안 된 경우에는 검은 농연들이 많이 발생을 하거든요. 아마도 검은 연기와 흰 연기가 섞여서 나오는 것들은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은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면서 연소가 잘 진행된 곳, 한마디로 불이 더 크게 번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다른 산불과 다르게 지금 현재 서풍이 불면서 산쪽에서 해안가 쪽으로 바람이 부는 이런 형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산불로 인해서 연기가 나는 이 연기들이 대부분 낮게 깔리면서 해안가 쪽으로 낮게 형성이 되면서 아마도 위로 피어오르기보다는 낮게 깔리면서 인근 지역 혹은 거기 주민분들한테 실제로 낮게, 자욱하게 깔리는 이런 상황으로 지금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저런 연기의 흐름으로 볼 때 바람이 매우 세다, 이런 건 읽어낼 수 있습니까?

[이영주]

지금 현재도 바람의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또 실제로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바람의 강하기가 20~30m/S. 초속으로 그 정도라면 매우 강한 바람이거든요. 저런 바람들이 계속 지속된다면 사실 오늘 낮 동안에 오후 내내는 해안가 쪽으로의 화재 확산이 더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이준엽 기자, 계속해서 제보영상 좀 더 소개해 주시죠.

[기자]

다음 영상이 교수님이 설명하신 해안가에 낮게 연기가 깔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경포대 인근 호텔 고층에서 촬영한 모습인데 보시다시피 먼 바다까지 저렇게 연기가 뒤덮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저것은 호수가 아니고 강릉 앞바다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경포대 옆에 있는 경포해변 쪽 그쪽 동해안 쪽 바다인데요. 이렇게 먼바다까지 연기가 길고 그리고 멀리까지 덮여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고요. 그만큼 강풍이 불고 있다, 이렇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고. 다음 영상은 저희 YTN 취재기자가 직접 촬영기자가 가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여기 아주 깊숙이까지 진입하지는 못했고, 안전 때문에. 여기 화재 경계 지점 부분에 있는 경포대 인근 펜션을 촬영한 모습인데 이렇게 새카맣게 타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펜션 뒤에 있는 산에서 불이 옮겨 붙어서 이렇게 펜션까지 완전히 탄 모습인데 소방대원들이 어떻게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고요. 여기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나 밭 같은 곳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곳들이 다 불타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준엽 기자, 잠시만요.

이영주 교수님, 지금 민가 100여 채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불길이 계속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근처에 있는 민가에 사시는 분들 빨리 대피하셔야 될 것 같거든요.

[이영주]

맞습니다. 지금 현재는 화재 영향지역에 있는 부분 또 그리고 확산이 되고 있는 방향 쪽에 있는 경포동이라든지 산대월동이라든지 이런 곳들에 주민대피령은 이미 내려진 상황이고요. 그래서 주민대피령에 의해서 지역 주민분들 300여 명이 이미 대피를 한 상황이고 앞서서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주변에 있던 호텔이라든지 리조트에 있었던 투숙객들 이런 분들 약 700여 분 정도가 지금 대피를 한 상태라고 확인이 됩니다. 그래서 현재 한 1000여 명 정도가 이미 대피를 한 상황이고요.

다만 문제는 오후 혹은 저녁 때 계속 화재가 확산될 때 해안가 쪽으로, 마을이나 사람이 주거하시는 곳으로 화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피하셔야 되는 인원수 혹은 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앞서 우리 주민분, 이석원 선생님이 수십 채 정도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셨고 들리는 보도에 따르면 100여 채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확인된 피해 규모는 수십 채 정도, 민가에서 수십 채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바람이 워낙 빠르고 강하게 불어서 불길이 번지는 것도 빠르잖아요. 그러면 대피할 때 요령이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점 주의하셔야 됩니까?

[이영주]

일단 기본적으로 바람의 방향이 지금 산쪽에서 해안가 쪽으로 불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높은 지대에서 낮은 쪽으로 대피를 하셔야 되겠고요. 산쪽으로 접근하는 경로라든지 혹은 그쪽을 경유하는 경로들은 회피를 하시는 게 맞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 다른 때랑은 다르게 연기가 굉장히 낮게 또 자욱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동 중에 연기를 흡입하셔서 혹시라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젖은 수건 같은 것들로 실내에서 대피할 때처럼 코와 입을 잘 막으시면서 연기가 조금 더 옅은 쪽으로 대피를 하셔야 되겠고요.

또 대피를 하실 때 차량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대피하시기보다는 오히려 도보를 이용해서 대피하시는 게 좋은데요. 왜냐하면 차량을 이용하시다가 차량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또 차로가 통제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대피하는 데 훨씬 더 제약이 많기 때문에 도보를 하셔서 대피를 하시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 도로를 이용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도로까지 다 덮친 상황이거든요.

[이영주]

지금 현재 일부 도로들은 통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이렇게 확인이 되고 있고요. 또한 사시는 많은 분들이 화재가 나는 상황에서 차로 빨리 그 현장을 지나가면 오히려 안전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시지만 그 순간의 그런 판단이 진행하는 과정에 화재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차량운행이나 이런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제한을 하셔야 되겠고요. 또 이를테면 대피를 하실 때 집 창문을 닫아놓는다든지 혹은 가스라든지 전기 같은 것들을 차단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에 조금 더 신경을 쓰시고 신속하게 대피를 하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연결했던 이석원 선생님께서는 바람 반대 방향에 있었기 때문에 화재 현장 인근에 계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바람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잖아요.

[이영주]

맞습니다. 바람이 지금 현재는 서풍,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산쪽에서 바닷가 쪽으로 불고 있습니다마는 돌풍형태로 돼서 바람 방향이 상당히 교란이 될 수도 있고요. 또 야간이 되면 오히려 해풍이라고 해서 바다쪽이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산 쪽으로 부는 바람이 형성되거든요.

그러면 기존의 서풍과 만나게 되면서 바람의 방향을 예상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입니다. 이건 산불의 확산 과정에서도 상당히 진압에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대피를 하셔야 되는, 확산이 다른 방향으로 됐을 때 대피를 미처 못하신 이런 지역에서는 위험에 닥칠 수가 있기 때문에 꼭 바람의 방향이랑 일치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대피를 하실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중요한 말씀이네요. 위험한 지역에 일단 계신 분들은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대피를 신속하게 하시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다음 제보 영상 볼까요.

[기자]

아까 전까지 보여드렸던 영상들은 멀리서 촬영한 영상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대피하시는 분들이, 시청자들이 직접 대피하시면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찻길 따라서 저렇게 불길이 활활 타올라서 이미 거의 찻길까지 불이 넘나들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야산들이 활활 타서 저기 앞부분에는 길이 아예 막혀서 통행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시청자분이 말씀을 하셨던 상황인데요.

[앵커]

교수님, 저렇게 앞에 불이 나고 있을 때 대피하는데 전면에 불이 나면 어떻게 대피해야 됩니까?

[이영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불이 났을 때 순간적으로 확 지나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일단 멈추시고요. 일단 차량이라든지 후진도 어려운 게 뒤쪽에 연속적으로 오는 차량들이 있기 때문에요. 앞쪽에 불길이 있다면 내리셔서 빨리 화재가 멀어지는 쪽으로 일단 대피를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앵커]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 인근 지역 대피하시다가 시청자분들께서 제보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기자]

그리고 다음 영상을 보시면 역시 민가와 일반 상가들이 굉장히 근접한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바로 옆에 저기 보시다시피 카페거든요. 이렇게 카페들까지 화재가 거의 근접하고 있는 모습인데 오늘 오전의 모습이어서 화재가 저때보다는 길 가까이로 넘어와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주변도 온통 흰 연기로 뒤덮여서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다음 화면 또 보겠습니다.

[앵커]

식당, 카페 바로 앞까지 지금 번졌습니다.

[기자]

다음 영상은 비교적 아침 이른 시간대의 영상인데 집이 아예 활활 타는 영상입니다. 2층짜리 주택인데 이 집 같은 경우에도 지금 겨우 뼈대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상태이고 안쪽으로는 지금 화염만 계속해서 넘나들고 있는 상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거센 바람에 지금 집 외장재가 불길에 날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고요.

뒷산에서 내려온 불이 지금 바람에 옮겨붙으면서 저렇게 민가나 아니면 일반 주택, 상가에도 화재가 옮겨붙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까지 소방당국에서 확인한 피해는 64채인 것으로 지금까지는 전해졌습니다.

[앵커]

64채 피해를 입었고요.

잠시만요. 지금 바람 소리가 강하게 들려요.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화재가 처음 발생한 시각이 오전 8시 20분쯤, 8시쯤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지금 시각이 오후 2시 28분이니까 6시간 정도 지났는데 과거 동해안 산불보다 더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 같죠?

[이영주]

지금 진압 자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 바라이 굉장히 강하게 부는 상황으로 본다면 피해 확대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볼 수 있고요. 지금 현재 오후 1시 집계로는 약 170헥타르 정도가 이미 소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70헥타르라면 보통 축구장으로 몇 개 정도 됩니까?

[이영주]

축구장으로 보면 25~30개 이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제보 영상 좀 더 보여주세요.

[기자]

다음 영상 보겠습니다. 이건 오늘 오전 10시 반쯤 영상인데 경포대에서 대피를 하던 주민분이 직접 경포대 일대를 옆에 촬영을 하신 모습인데.

[앵커]

관광지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는데 여기 경포대 해변가에 있는 호텔들 모습 아까 보였었고.

[앵커]

펜션 보이는 것 같고요.

[기자]

지금 불타고 있는 곳은 펜션인데요. 펜션 건물이 저렇게 날아온 불씨에 불이 붙어서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주변이 온통 까만 연기로 뒤덮여서 차량으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대피하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지금 제보하신 분께서는 다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신 상태에서 제보를 했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경포대 전체가 저렇게 연기에 뒤덮여서 좌우 식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해서 바람이 강해서 산불이 워낙 더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준엽 기자가 파악한 강풍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강풍 상황도 지금 심각한 상황인데 강풍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이 제보로 들어와서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영상 같은 경우에는 오늘 낮 12시쯤 한창 화재가 진행 중일 때의 강릉의 영상인데요. 저기 보시면 저렇게 밭에 비닐을 덮어놓은 게 거의 날아갈 듯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인데 지금 최고 풍속이 한 30m 정도, 초속 30m 정도로 불고 있는데 이게 거의 약한 태풍 정도라고 해요. 그래서 이 정도로 바람이 불고 있어서 지금 강풍으로 밭의 비닐이 다 벗겨지고 또 전깃줄 같은 경우에도 위태로워 보인다고 시청자분이 제보를 해 주신 영상이고요.

다음 영상 한번 보시겠습니다. 이 영상은 아침 8시쯤, 그러니까 화재신고가 공식적으로 접수되기 직전 영상인데.

[앵커]

주유소 지붕이 무너졌군요?

[기자]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서 주유소 천장이 지금 지붕이 무너져서 밑으로 너덜너덜하게 내려와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도로에 행인들이 위험할 것 같아서 신고를 했었고 당시에 저렇게 조치를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지금 소방당국 같은 경우에는 전신주가 끊어지면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 원인 말씀하시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화재 원인도 강풍으로 인해서...

[기자]

네, 강풍으로 인해서 전봇대를 나무가 덮치면서 시작된 것이 아니냐, 이렇게 산림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영주 교수님, 우리가 지금 건조경보가 내려진 지 꽤 됐잖아요. 그리고 4월에 워낙 큰불이 많이 나고 산불이 많이 나고요. 지금 화재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이영주]

지금 현재 알려진 바로는, 지금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를테면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나무가 전도가 되면서 넘어지면서.

[앵커]

보통 저렇게 산불이 많이 납니까?

[이영주]

사실 흔치 않은데요. 미국에서도 산에 있는 전선들이 끊어지면서 산불이 난 케이스가 있고요. 이전에 강원도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전력선이 문제가 돼서 산불 원인이 됐던 이런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화재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전문가 입장에서 바람이 저렇게 강하게 불면 일단 헬기 진화를 못하고요. 소방대원들 역시 바람이 강하게 부니까 진화가 훨씬 어려울 것 같거든요. 어떻게 진화작업을 해야 됩니까?

[이영주]

지금 현재는 사실 지상에서 저렇게 주불, 화세가 강한 지역을 적극적으로 끈다는 개념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진압대의 안전도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이고 또 접근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지금 상태에서는 방호가 되어야 되는 것들, 이를테면 문화재라든지 민간인들이 지내고 있는 마을 주변이라든가 이런 데 방화대를 구축해서 이 부분을 방호해야 되는 부분, 또 그리고 화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이러한 형태로 소극적인 진압이 지금 현재로서는 그나마 가능하다고 볼 수 있고요.

기상이 조금 나아진다면 헬기 투입이 가능한 시점이 된다고 그러면 헬기에 의해서 진압이 되어야 되는 부분들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될 텐데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대형헬기라 하더라도 초속 15m 이상이 되면 운항이 불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장 바람 강도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헬기 투입이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바람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꼭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산불 진화헬기는 일단 못 뜨고 있는 상황이고 초대형 헬기를 투입한다, 이런 기사들은 조금씩 있던데 그러면 초대형 헬기도 지금 뜨지 못한 겁니까?

[이영주]

네,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중형 헬기라고 하는 헬기들도 초속 10m 이상의 풍속이면 운행에 제한이 되고요. 대형이나 초대형 헬기 같은 경우도 바람 세기가 초속 15m 이상 되면 운행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 현재 헬기 투입은 어렵다. 또 무리하게 헬기를 투입했을 경우에 오히려 다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빨리 적극적으로 진압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있습니다마는 무리하게 헬기를 운행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안전한 진화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지금까지 집계된 화재 피해 상황 좀 정리 좀 해 주실래요?

[기자]

우선 지금까지 들어온 소식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소방대원 등 1100여 명이 투입이 되어 있고요. 장비 110여 대가 투입되어 있는데 헬기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초대형 헬기 포함 6대만 투입이 돼 있다고 소방당국은 발표를 한 상황이고요. 주택, 펜션 등 아까 말씀드렸듯이 60채의 피해가 집계돼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은 300여 명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고 경포대 인근에 있는 호텔 4곳도 피해를 입었는데 여기 투숙하고 있던 투숙객 700명이 대피를 한 상황입니다. 현재 산불 영향구역은 최소 산림 170헥타르로 추정이 되는데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화선은 6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풍으로 지금 나무가 넘어진 뒤에 전신주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불이 난 곳이 경포호와 선교장, 오죽헌 인근이어서 문화재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또 가까운 곳에는 법원과 검찰 같은 주요 기관들도 위치해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금 소방청 같은 경우에는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서 화재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소방청에서는 소방대응 3단계, 그리고 산림청에서도 산림대응 3단계를 발령한 상태잖아요. 그런데 소방청에서 대응 3단계를 내린 게 올해 들어서 처음이라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지난해나 혹은 2019년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라고 확인이 됩니다. 대응 3단계라고 한다면 광역화돼 있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전국에 있는 소방력들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그런 단계가 되는데요.

한마디로 이번 산불에 소방이 어쨌든 산불의 주진압은 산림청에서 합니다마는 소방이 투입되는 경우에는 일단 기반시설의 보호라든지 또 주민들의 인명 안전이나 보호를 위해서 투입되는 이런 투입력도 상당히 집중돼야 될 필요가 있겠다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3단계 발령을 지금 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3단계 발령하면 어떤 대응을 합니까?

[이영주]

3단계 발령한다면 지금 현재 대부분 1, 2단계에서는 그 지역 혹은 그 시도 지역에 있는 소방력들만 동원할 수 있습니다마는 지금 현재는 전국에 있는 소방의 인력이라든지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체계가 되어 있고요. 또 여기에 더해서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는데요. 동원령 같은 경우는 전국에 있는, 오늘 투입할 수 있는, 근무하고 있는 소방력의 10%까지를 현장으로 보낼 수 있게끔, 강제적으로. 그렇게 동원할 수 있는 동원령 2호도 지금 발령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소방대응 3단계, 어떻게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셨고요. 산불대응 3단계도 있어요. 산림청이 발령하는 거죠?

[이영주]

맞습니다. 산불대응 3단계는 산불의 크기, 확산의 가능성, 또 바람의 세기, 피해 면적, 진압되는 시간 등을 고려해서 단계별로 나누고 있는데요. 보이는 화면처럼 3단계 같은 경우는 예상 피해 범위가 100헥타르 이상, 이미 이번 산불 같은 경우는 이 범위를 넘어선 것이고요. 바람의 세기도 초속 7m 이상인데 여기는 20~30m로 이미 상당 부분 3단계 발령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상황이다. 그리고 더 강하게 3단계 이상으로 훨씬 더 강한 위급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강릉에 대형 산불 지금 발생한 상황입니다. 6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마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이준엽 기자, 마지막으로 YTN 제보영상 보내주고 싶은 분들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

저희가 이렇게 영상들을 통해서 알 수 있게 제보해 주시기를 바라는데 카카오톡에서 뉴스는 YTN, 제보는 YTN으로 검색해서 제보해 주시면 되고요. 일반적인 카카오톡 대화처럼 영상이나 사진들을 모두 이쪽으로 보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우시다면 전화로 02-398-8282혹은 8585번으로 전화를 해 주시면 되고요.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니까 항상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무리하게 촬영하지 마시고 황급히 대피하셔야 할 때는 대피하시면서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소방대응 3단계, 그리고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상황이고요.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영주 교수님 말씀으로는 내일까지도 화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이영주]

상당히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대피, 대응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이준엽 기자, 잠깐 정리를 해 주실래요?

[기자]

일단 규모가 커지면 일단 바람 방향을 살펴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게 좋은데 항상 바람을 등지고 불 방향을 살피면서 이동을 하셔야 되고요. 지금은 일단 양간지풍이 섞여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고 있지만 교수님 말씀처럼 항상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시시각각 주의를 해 주셔야 되고, 또 산불도 바람이 부는 쪽으로 번지기 때문에 산불 발생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논이나 밭, 학교나 공터 이런 쪽으로 이동을 해 주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산불이 난 곳보다 지대가 높은 곳으로는 가지 않도록 주의를 해 주셔야 하고요. 또 불길에 휩싸였다면 나뭇가지나 낙엽 그리고 수풀 같은 것들이 적은 곳이나 도로나 바위 등으로 몸을 숨기시면 비교적 피해를 덜 입을 수 있고요.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낮은 곳을 찾아서 얼굴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말씀을 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준엽 기자가 양간지풍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양간지풍이 매년 봄마다 산불을 일어나게 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잖아요.

[이영주]

맞습니다. 실제적으로 강한 바람이 분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화재의 위험성이 있고요. 특정한 시기에 강한 바람이 분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양간지풍은 쉽게 말씀드리면 봄철 내륙 쪽에 남쪽 부분에서 고기압이 형성이 되면서 바람이 불어나가는 방향이 동해안 쪽에서 보면 서풍이 되거든요. 그러면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면서 굉장히 강한 바람 그리고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면서 가뜩이나 화재 위험성이 큰 지역에 이러한 부분들의 위험성을 더하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불씨라든지 또 혹은 간단한 불로써 끝날 수 있는 것들도 이렇게 대형 화재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 또 빠르게 확산되는 이런 위험성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서 특히 봄철 전체도 그렇지만 이런 양간지풍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더더욱이 화재 안전에 신경을 써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인근 보면 소나무들이 워낙 많아서 이 부분도 우려가 되네요.

[이영주]

이것도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 조림이 대부분 침엽수림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활엽수보다 훨씬 더 강하게, 또 빠르게 화재가 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장기적으로는 인위적인 조림사업을 통해서 약간 수종을 바꾼다거나 혹은 수종을 구성할 때 방화대를 설치해서 확산 방지에 대한 부분들을 고려한다거나 하는 부분들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오전에 강릉에서 난 산불이 지금 빠르게 번지고 있고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변에 계신 분들은 가능하면 빨리 대피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산불 관련 소식은 잠시 뒤에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서울시립대 교수, 사회1부 이준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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