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유출문건 상당수 위조...靑 이전 탓은 외교적 자해"
[앵커]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유출된 문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것에 한미 양국의 견해가 일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용산 집무실은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고,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는 민주당 주장은 정치공세이자 외교 자해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로 가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대통령실 공식 입장 전해주시죠.
[기자]
네, 대변인실 명의로 오늘 오전 대통령실 공식 입장이 발표됐습니다.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한미 국방 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굳건한 한미 정보동맹을 통해 양국 신뢰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이런 입장은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오늘 워싱턴으로 출국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을 통해 먼저 전해졌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 오늘 아침에 또 양국 국방 장관께서 통화하셨고 양국의 견해가 일치합니다.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평가가 일치하고. 다만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까 법무부를 통해서 경위 그리고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김태효 1차장은 2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 또 한미동맹에 이번 의혹이 변수가 될 수 없고, 누군가가 위조를 한 거기 때문에 특별히 미국에 전달할 말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11개월 동안 한미 양국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해 왔고 중요한 정보활동을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간밤 미국 백악관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사실상 감청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위조라는 우리 정부와 온도 차가 있다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문서 유출에 대해 한 말 아니냐며, 공개된 문건이 다 맞는지, 과장이나 조작이 있는지, '팩트 문제'를 확실히 한 다음 후속조치를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우리 안보실 등을 직접 감청해 얻은 정보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의혹으로 '용산 이전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실이 적극 반박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용산 이전 때문에 보안에 문제가 생겼다는 주장은 '정치 공세'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청와대 시절, 대통령이 있는 본관을 중심으로 보안을 관리한 것과 달리, 용산은 한 건물에 대통령과 참모가 근무하다 보니 오히려 용산 청사 전체가 대통령 집무실 수준의 '철통 보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도·감청 논란이 있는 나라들,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등이 대통령실을 이전했냐, 국가기관을 옮겼느냐,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용산 이전 때문이라는 야당에도 날을 세웠습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 급급하다면서, 이는 한미 동맹을 흔드는 자해 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다소 신중한 입장이던 대통령실이 오늘은 대대적인 역공에 나서는 모양새인데, 자체 조사 결과, 용산 청사가 뚫렸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유출된 문건에 적힌 김성한 전 안보실장과 이문희 당시 외교비서관 사이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을 논의하는 대화가 용산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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