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뇌전증’ 라비 사과문…“위약금 부담에 어리석은 선택”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빅스의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라비는 팀 탈퇴 의사를 밝히고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라비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제 잘못으로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았다.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으며,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며 “그 간절한 마음에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라비는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다”며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탈퇴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한 비판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이 꾸짖어 주시면 더 깊이 뉘우치고 배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초라한 사과의 말들로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과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커뮤니티에 “그냥 이제 안 보였으면 좋겠다” “음악으로 보답하지 말고 그냥 살아라” “변명이 길다” 등 댓글을 남겼다.
한편 라비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했다. 라비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재판 중인 병역 브로커 구모 씨를 통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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