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6㎞ 중형태풍급 '양간지풍' 산불 풀무질…적은 비는 좁은 지역만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4. 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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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인 11일, 서울 등 수도권과 동해안·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시속 130㎞, 수도권 시속 80㎞, 강원권에서 시속 100㎞를 웃도는 강풍이 불고 있다.

강원 설악산에는 시속 136㎞, 미시령 시속 118㎞, 고성(현내) 시속 110㎞, 동해 시속 108㎞ 등 강원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최대 풍속이 시속 100㎞ 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에 부는 강원권 바람은 태풍 강도와 비교하면 강도 '중'(시속 90~119㎞) 태풍 세기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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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내륙·산간에 최대 20㎜ 강수 예보됐지만 지역편차 커
11일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이 민가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4.11/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화요일인 11일, 서울 등 수도권과 동해안·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시속 130㎞, 수도권 시속 80㎞, 강원권에서 시속 100㎞를 웃도는 강풍이 불고 있다.

이 강한 바람은 강원도 등 곳곳에 발생하고 있는 산불이 옮겨가고 더 맹렬해지도록 풀무질하고 있다. 비는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에 주로 왔을 뿐 전국으로 확대되진 않고 있다. 강수량도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10㎜를 웃돌며 가뭄해소나 산불 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1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이른 오전부터 불고 있다. 강원 설악산에는 시속 136㎞, 미시령 시속 118㎞, 고성(현내) 시속 110㎞, 동해 시속 108㎞ 등 강원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최대 풍속이 시속 100㎞ 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강풍은 강원 강릉 등에 번지고 있는 산불이 확산하는데 치명적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 산간을 타고 양양과 고성, 강릉 사이에서 세게 부는 이른바 '양간지풍'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부는 강원권 바람은 태풍 강도와 비교하면 강도 '중'(시속 90~119㎞) 태풍 세기와 유사하다. 기상청은 이런 바람이 불면 지붕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옹진(백아)에 시속 94㎞, 강화 양도에 시속 84㎞의 강풍이 불었다. 서울 인근에서는 과천 관악산 레이더에서 시속 84㎞의 바람이 관측됐다.

이밖에 충남 예산 원효봉에서 시속 104㎞, 전남 신안 가거도 시속 94㎞ 등 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90㎞를 웃도는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에도 삼각봉에 시속 92㎞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이다.

11일 오후 2시 기준 강풍특보 발효 실황(왼쪽) 및 12시간 강수량 분포도(기상청 제공) ⓒ 뉴스1

비는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에서 10㎜ 넘게 내렸을 뿐 대부분 지역에서는 빗방울이 날리는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오전 0시 이후 3㎜ 안팎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북에 5~20㎜, 강원동해안과 충남권, 남부 지방, 제주, 서해5도, 울릉도·독도에 5㎜ 내외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짧은 시간내에 내리고, 지역적 편차가 클 것이라고 했다. 강원 산간에 최대 20㎜ 안팎의 비가 오더라도 산불이 번지는 지역에 광범위하게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 속 동해안 대부분 지역과 대구와 경남 북부 등의 지역에는 건조 특보가 유지되고 있어서 산불 등 화재 발생시 확대되기 쉬운 조건이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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