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최종금리 3.5% 기대…하반기 금리인하 고민 시작"

채새롬 2023. 4. 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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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한 것에 대해 최종금리가 이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과도한 기대라고 일축했음에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5%로 연내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이 8월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하거나 인하 시기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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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1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송은경 기자 = 증권가는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한 것에 대해 최종금리가 이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과도한 기대라고 일축했음에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및 시기에 대해 "상반기 물가 경로는 확신이 있는데 하반기 불확실성이 많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2월과 4월 연속 동결 결정으로 최종금리가 3.5%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공고해졌다"며 "한은은 특별한 침체 징후나 신용위험 확산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앞으로 5월, 7월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역시 "은행 유동성 경색 상황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미국의 은행들은 대출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통화정책 긴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도 지속해 둔화할 것인 만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5%로 연내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이 8월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하거나 인하 시기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종금리 수준이 3.5%로 동결되고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며 점차 물가보다 금융 안정으로 시선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나 국내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여파로 연말로 갈수록 금리 인하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평가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연내 이뤄질 가능성은 작고, 내년 1분기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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