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 방송문화진흥회 감사 멈추라”
언론노조가 감사원의 공영방송 감사를 ‘청부 감사’로 규정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1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이 방송장악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감사원 감사에서 사장 해임으로 이어지는 뻔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한국방송공사(KBS)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감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감사 규칙에 따른 감사는 60일 안에 종결하고, 10일 안에 결과를 청구인에게 통지하도록 한다. 하지만 감사원은 세 차례 기간을 연장해 이달 7일까지 감사를 진행했고 아직 감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 본부 본부장은 “감사원이 세 번이나 결과 발표를 미루면서 무엇하나 걸릴 때까지 감사를 이어간다”라며 “감사 결과를 떳떳하게 발표하지 못하고 흘러가는 미디어 전반의 정치적 상황과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라면 정치 감사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감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3주 사전 조사를 마쳤고 추가로 지난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사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 본부 위원장은 “현행법상 MBC는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아니지만, 방문진 감사를 빌미 삼아 경영상 비밀에 해당하는 대외비 자료를 요청하며 사실상 MBC를 감사하고 있다”라며 “겉으로는 국민감사 청구라는 형식만 빌렸을 뿐 감사원이 정권의 수족이 돼 공영방송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의 감사가 편향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언론노조는 “정부 여당과 정치적으로 결탁한 관변 단체들이 국민 감사청구를 신청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감사를 시행한다”라고 지적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2021년 민언련이 방송통신위원회의 MBN 재승인 관련 감사를 청구했을 때는 기각을 했었다”라며 “왜 보수 성향 단체가 감사를 청구하면 이렇게 신속하게 청구 결정을 내리느냐”라고 물었다.
언론노조는 “위법으로 판명된 15년 전 방송장악 술책에 감사원이 다시 동원되는 모양새”라며 “감사원은 본분을 망각한 방송장악 표적 감사를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라”라고 요구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