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머리에 흰옷’ 박근혜, 대구 동화사에 귀향 1년 첫 나들이
박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30분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옷을 입고 동화사를 방문했다. 동화사에는 이날 지지자, 불자 등 300여명과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다시 하이소(하세요)”라고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반겼다.
동화사 설법전 앞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의현 큰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의현스님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동화사에 와주신 것을 불자들 모두가 환영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를 하신게 없고, 문재인 정부의 수백만명이 비선실세다”라고 말했다.
인근에 있던 지지자들 100여명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 등을 기원했고,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미소로 응답했다.
이동 중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뎌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이날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쌍계리의 사저에 입주했다. 지난해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얼굴을 비춘 이후, 5월 28일 대구 사전 투표 현장에서 목격된 것 외엔 별다른 공식 행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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