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우이령길 전면 개방과 광역도로 개설해야"

한상민 부의장이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전면 개방 및 강북 우이에서 양주 장흥 간 광역도로 개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있다. (사진=양주시의회 제공)

[양주=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양주시의회가 장흥면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이령길 전면 개방과 우이동 방향 광역도로 개통을 촉구했다.

양주시의회는 제 354회 임시회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전면 개방 및 강북 우이에서 양주 장흥간 광역도로 개설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의회에 따르면 우이령길은 주민들이 농산물과 생활용품 등을 운반하는 생활 관습도로로, 물류를 활성화하는 지역 경제의 혈맥이었다.

그러나 1968년 우이령길을 통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 이후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가 현재는 예약제로 개방되고 있다.

시의회는 이 같은 반쪽짜리 개방으로 양주를 찾으려던 상당수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 상권을 위축시키고 장흥면 일대의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흥면은 양주시 전체 면적의 20.5%지만 인구는 양주시 전체의 4.7%에 불과한데다 노령화로 인해 평균 연령은 양주시 전체 평균보다 8.8세나 높다는게 시의회의 설명이다.

또 환경보호를 이유로 우이령길 출입에 제한을 두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미 2018년 인왕산을 완전 개방한데 이어 2022년에는 북악산 둘레길도 전면 개방했다"며 "환경부는 올해 3월,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사실상 허용했다. 설악산은 정부가 1965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상징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산 둘레길 21개 구간 중 환경보호를 이유로 정해진 시간에만 출입을 허용하는 구간은 우이령길(6.8km)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양주 장흥과 서울 강북 우이 간 광역도로 개통도 촉구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한상민 부의장은 "남쪽의 관문인 남태령길에 8차선 도로가 뚫리고, 과천과 산본 지역이 급성장한 사례를 살펴보면 지역발전에 도로개통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지난 50년 간 의정부와 고양시로 20km를 우회했던 25만 양주시민의 손실에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92년 송추에서 우이동 간 도로 통행 재개를 위해 실시설계를 추진하기도 했던 만큼 시의회는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시, '우이에서 장흥 간 광역도로' 건설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채택한 해당 건의안을 국토교통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등에 보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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