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인근 주민 "주변 집·가게 다 피난…저도 짐 싸뒀다"

이세현 기자 2023. 4. 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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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발령한 산림·소방, 강풍에 화재 진압 쉽지 않아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11일) 오전 8시 30분쯤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황급히 짐을 챙겨 피난을 가고 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난곡동 야산 인근 주민 A씨는 JTBC 취재진에 "현재 이동(피난)을 위해 짐을 다 싸뒀다"며 "주변 집들이나 가게들은 이미 오전부터 다 떠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바로 옆에서 불이 난 건데 아직 피난을 가지 못한 주민들은 불이 집으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집 주변에 계속 물을 뿌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있고 불길의 확산 속도가 빨라 피해가 커질까 걱정된다"며 "피난은 가겠지만 집이나 건물이 안전할지 몰라 그것도 걱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오전 10시 30분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축구장 140개 면적인 103헥타르(ha)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불로 인해 소실된 민가는 19채입니다. 대피한 주민은 152명 정도이며 그 인원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강풍으로 인해 헬기 투입이 어렵고 불이 난 곳이 급경사지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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