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철거 결정… 원도심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

보존 요구 시민단체, 오후3시 입장문 발표 예정

▲ 원강수 원주시장이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시는 원도심, 특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극장을 철거하고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존사업 지속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에 휩싸인 원주 아카데미극장(본지 4월 11일자 11면 등)이 철거된다.

원강수 시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갖고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며 “이는 시 최고 정책심의기구인 시정조정위원회 의결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극장 보존이 향후 시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시가 사업 중단 및 재검토에 나선지 약 8개월 만이다.

원 시장은 “아카데미극장을 활용해 원도심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재래시장 상인회 등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TF팀을 구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며 “야외공연장에서는 재래시장 및 5일장과 연계한 문화행사를 진행,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차 공간도 확보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극장 인근에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되는 문화공유플랫폼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전시관 운영 기획 및 활용방안도 적극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 시장은 “극장 복원 시 사업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보존 후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사업을 바로 중단할 수도 없다”며 “엄청난 매몰비용을 안고 울며 겨자먹기식 운영을 이어간다면 예산 낭비 사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효율·효과적으로 시민이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다양한 의견 수렴, 내부 숙의 과정을 통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내린 결정임을 양지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두고 지역 유일 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자며 시정정책토론까지 청구한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