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NC 방망이, 중심에 선 오영수
빠진 자리가 많지만 끄떡없다. 누가 나와도 잘친다. 프로야구 2023시즌 첫 열흘, NC 방망이는 매서웠다.
지난 9일 홈 키움전에 나선 NC 선발 라인업은 많이 헐거워 보였다. 서호철이 3루수 1번타자로 나섰고, 7·8·9 하위타선은 한석현, 오장한, 김한별로 메웠다. 지난시즌까지 세 사람의 1군 경험은 도합 56경기 63타석에 불과했다. 그나마 오장한은 지난해 1경기가 전부였다.
그런데도 6점을 냈다. 서호철이 1안타에 2타점, 한석현이 2안타, 김한별이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오장한도 이날 1군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 시즌 초 NC의 타선 분위기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지난해 양의지, 노진혁이 NC를 떠났다. 시즌 개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옆구리 근 긴장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팀내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외야수 김성욱이 햄스트링으로 이날 경기까지 4경기를 내리 쉬었다. 2루수 박민우도 역시 햄스트링으로 2경기를 통으로 빠졌다. 이름값만 놓고보면 10구단에서 가장 가볍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시즌초 NC의 방망이는 누구보다 뜨겁다. 타율(0.297), 홈런(7개), OPS(0.782) 등 팀타격 주요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득점 역시 44득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뜨거운 NC 타선의 중심에 1루수 오영수가 있다. 지난시즌 후반기 보여준 가능성(OPS 0.813)을 시즌 초부터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26타수 10안타로 타율 0.385에 OPS 1.154의 불방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 7, 8일 홈 개막 시리즈 첫 이틀 동안 홈런도 하나씩 때렸다.
오영수는 팀 전지훈련 전 미국에서 따로 2주간 훈련하며 타격 메커니즘을 손봤다. 배트를 휘두를 때 어깨가 빠지던 습관을 고치고, 최대한 간결하게 스윙을 가져가려고 애썼다. 그렇게 들어선 전지훈련에서는 자신만의 존을 찾는데 공을 기울였다.
오영수는 통화에서 “그간은 경기를 뛰면서도 내가 어떤 코스에 강점이 있는지를 잘 몰랐다. 훈련하면서 바깥쪽을 잘 친다는 걸 알았다”며 “바깥쪽을 중심으로 존을 설정하고 타석에 들어서니 몸쪽 공 반응도 더 좋아지고, 카운트가 몰린 후에도 볼을 더 잘 골라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오영수는 확실히 더 많은 공을 골라내고 있다. 8경기에서 삼진 3개를 당하는 동안 사사구 6개를 얻어냈다. 그래서 출루율이 0.500에 이른다. 지난시즌 오영수는 삼진(58개)이 사사구(25개)의 2배가 넘는 타자였다. 시즌 초반인 4월만 따지면 사사구 7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21개를 당했다.
오영수는 “나뿐 아니다. 타자들 모두가 본인들만의 코스를 설정하고, 다른 생각 없이 그 코스는 확실하게 때릴 수 있도록 전지훈련 동안 많이 노력을 했다. 송지만 타격코치님이 강조하신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시즌 전 NC 전력은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그나마 기대를 건다면 마운드였고, 타선은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제 시즌 초반이지만 NC 타선은 그같은 평가를 뒤집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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