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알뜰폰 갈아탈 기회? 쏟아져 나온 무약정 '0원 요금제'

변휘 기자 2023. 4. 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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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알뜰폰(MVNO) 업체들의 '0원 마케팅'이 치열하다.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에 무게를 실었고, KB국민은행 '리브엠' 등 금융회사 알뜰폰의 공세를 앞두고 망을 빌려주는 이통사(MNO)와 빌려쓰는 중소 알뜰폰이 '공동전선'을 펼치는 흐름이다.

이밖에 '이야기모바일' '스마텔' 'A모바일' '티플러스' '프리티' 등 여러 알뜰폰업체가 다양한 0원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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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알뜰폰(MVNO) 업체들의 '0원 마케팅'이 치열하다.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에 무게를 실었고, KB국민은행 '리브엠' 등 금융회사 알뜰폰의 공세를 앞두고 망을 빌려주는 이통사(MNO)와 빌려쓰는 중소 알뜰폰이 '공동전선'을 펼치는 흐름이다.

알뜰폰 비교사이트 비교 사이트 '알뜰폰허브'에 따르면, 11일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0원' 요금제는 알뜰폰 업체 '아이즈모바일'의 SKT망 LTE 상품이다.

이 요금제로 번호이동하면 음성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5GB를 제공한다. 7개월간 0원 적용 이후에는 월 3만3900원으로 전환된다. 별도 약정 기간은 없다.

'EG모바일'은 월1만9800원에 LGU+망 LTE 요금제를 판매 중인데, 월 기본 데이터 10GB와 음성통화,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의 경우 12개월간 특별 할인으로 실제 내야 할 돈이 0원이다. 마찬가지로 무약정이다.

이밖에 '이야기모바일' '스마텔' 'A모바일' '티플러스' '프리티' 등 여러 알뜰폰업체가 다양한 0원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물론 기본료 없이 사용량에 따라 지불하는 '종량제' 요금제도 더러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리 정한 전화·문자·데이터 사용량에 일정 금액을 내는 '정액제'로 설계하되 수개월 간 특별 할인을 적용해 실사용 금액을 0원으로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알뜰폰 요금제는 절대다수가 무약정이라 할인 기간 종료 전 다른 통신사로 바꾸면 지불해야 할 돈이 없다. 각종 알뜰폰 커뮤니티 등에선 "공짜로 쓰다가 다른 알뜰폰으로 갈아타면 그만" "조금만 번거로움을 감수하면 온 가족 통신비가 0원"이라는 후기 또는 마케팅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통신업계에선 이 같은 '0원 요금제'를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본다. 알뜰폰 경쟁이 거세진 가운데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일정 기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마케팅 용도로 출시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체리피킹(cherry picking)'에는 속수무책인데, 이는 MNO의 지원으로 버텨낸다. 오는 12일 금융위원회가 리브엠 등 알뜰폰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내용의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의결 안건을 심의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다른 은행들의 진출도 가능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급성장하고 은행권까지 '메기'로 등장하면서 이동통신3사로서도 알뜰폰 시장을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규제 움직임으로 이통 자회사의 입지는 제한된 만큼, 이통사들이 상생을 명분으로 중소 알뜰폰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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