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태풍급 강풍 타고 확산…7개 마을 대피
[앵커]
오늘 오전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이곳 저곳으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민가 여러 채가 불에 탔고 7개 마을에 대피 권고가 내려지는 등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지금 화면을 통해 보시는 것처럼 이곳 강릉지역은 저 같은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있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쉬지 않고 몰아치고 있습니다.
정말 태풍급 강풍이라는 표현이 실감이 나는데요.
불은 이렇게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이곳저곳으로 번져나가서 더 큰 피해를 냈습니다.
잠시 제 뒤로 피해 현장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이 펜션 10여 채가 모여 있었던 펜션 단지라는 게 믿기십니까?
지금 불 때문에 대부분 폭삭 무너져 내렸고 그나마 남아있는 건물들도 까맣게 그을렸거나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상태입니다.
이미 소방당국이 와서 한 차례 진화를 하고 갔는데도 강한 바람이 몰아칠 때면 안에 숨어있던 불씨들이 다시 되살아나기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 오늘 오전 8시 30분쯤입니다.
불은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나갔습니다.
바람이 워낙 강하다 보니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풍으로 인해 진화헬기가 뜨지 못하자 산림당국은 8천리터급 초대형 헬기까지 동원했는데요.
이 또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아직 이륙조차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불이 난 지점 인근에 민가와 펜션이 모여있는데 현재까지 30여 채가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경포동 일대 7개 마을에서 300여 명이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경포초등학교 학생들이 버스로 대피했고 현재 7번 국도 즈므고가교에서 경포 방향의 차량 운행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산림은 현재까지 170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소방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시군의 소방력을 강릉으로 집결시키고 있습니다.
산림당국도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력과 장비가 모여 빨리 불을 끄면 좋은데 문제는 바람입니다.
현재 강릉지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태인데요.
바람이 너무 강해서 수백 명의 인력이 불을 끄는 작업이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강풍 경보는 이르면 내일 오전 해제될 예정이지만 모레까지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 주변에는 대형 리조트 등 크고 작은 숙박업소가 모여 있어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불이 어디로 번질지 모르니 위험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지자체 안내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산불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릉 산불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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