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지속에 한샘·현대리바트, 체질개선 통해 극복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 업체 쌍두마차가 체질개선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어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11일 "가구 소비를 촉진할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부진하다"며 "재고부담과 함께 지난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매출 원가에 즉시 반영되지 못해 올해 실적도 밝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1·4분기 까지 매출이 반등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부진 만회' 합병·투자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중이다.
한샘은 한샘도무스와 인스테리어 등 자회사 2곳에 대한 소규모 합병을 완료한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합병으로 한샘과 인스테리어·한샘도무스 간 합병 비율은 각각 1대 0이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소멸한다.
한샘도무스는 고소득 소비자를 타깃으로 유럽 각국 유명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수입 소파와 식탁, 리클라이너, 조명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인스테리어는 온라인 종합 자재몰과 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한샘이 지난 2019년 12월 인수했으며, 2020년 이래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경영 효율성 증대 차원의 합병"이라며 "앞으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스타트업 투자로 인테리어 사업 확대에 나선다. 기존 아파트 빌트인 및 리모델링 중심의 인테리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듈러하우스로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현대리바트는 모듈러하우스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에 1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을 추정되며 LH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모듈러 공공임대 주택이나 학교 개축, 리모델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대리바트의 강점인 가구 제조 및 인테리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확대 차원에서 모듈러하우스전문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VS 프리미엄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체질개선 속에서도 사업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한샘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승부수를,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상장 이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첫 적자를 기록한 한샘은 디지털 전환에 힘을 주고 있다.
김진태 한샘 대표이사는 "모든 경쟁자들이 위축되고 투자하지 못할 때 한샘이 과감하게 투자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샘은 지난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대폭 개편했다. 한샘몰은 홈리모델링·가구 상품,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해 새로 구축한 플랫폼이다.
홈리모델링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AS)를 포괄하는 ‘원스톱 서비스’에 방점이 찍혀 있다. 1만 명이 넘는 가구·인테리어 전문가가 설계한 3차원(3D) 제안 및 시공 사례 콘텐츠를 스타일·주택형·가격대로 분류했다.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로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죠르제띠, 발쿠치네 등 글로벌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를 국내에 연이어 독점 론칭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현대리바트는 세계적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를 비롯해 해외 유명 미디어 아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싱’ 등과 함께 혁신적인 디자인의 가구 20여 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도 맺었다. ‘보피’, ‘불탑’과 더불어 글로벌 3대 명품 주방가구로 평가받는 발쿠치네를 앞세워 주방가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등 소비자간거래(B2C) 매장의 영업망도 프리미엄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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