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되면 최소 10억 정치자금 만들기로”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3. 4. 11. 14:12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준비 당시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10억 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증언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 등의 4차 공판기일을 열고 유 전 직무대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유 전 직무대리는 2010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시기 김 전 부원장, 정 전 실장과 동석한 자리에서 “‘정치적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당선되면 최소한 10억 원은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며 “종업원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제가 개발 사업 등 건설 분야에서 일하기로 했다”며 “그쪽에서 10억 원 정도 만들자고 얘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10억 원의 용처에 대해선 “실질적 비용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은 지역 위원장들을 포섭하는 데 돈이 쓰이곤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검사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 통과를 앞두고 김용, 정진상과 함께 ‘스폰서(후원자)를 하나 잡아보자’는 얘기도 했느냐”고 묻자 “맞다”고 답했다.
이어 “정 전 실장이 대선 관련해서 호남에 돈이 좀 들어간다고 얘기했다”며 “그 무렵 남욱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남욱 등 민간업자를 스폰서로 두고 돈을 받아서 정진상, 김용 등에게 전달할 생각이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진상, 이재명과 본인 항상 동일시…李의 최후 보루”
유 전 직무대리는 “정 전 실장은 이재명과 본인을 항상 동일시했다. 자신을 거론하는 것은 이재명을 거론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2010년 무렵에는 이재명이 만날 때마다 정진상을 함께 데려왔다”며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정진상과 이야기한 모든 게 실제로 이뤄졌다”고 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도 정 전 실장이 ‘실세’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가 “증인은 이재명과 정진상이 사실상 한 몸이라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묻자 “경기도와 성남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 전 실장이) 이재명의 최후의 보루”라며 “모든 것이 정진상을 거쳐 이재명으로 올라가는 구조였다. 특수한 경우에만 이재명과 직접 대화하는 상황이고 제가 직접 보고할 때도 ‘진상이랑 협의했느냐, 상의했느냐’가 중요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 등의 4차 공판기일을 열고 유 전 직무대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유 전 직무대리는 2010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시기 김 전 부원장, 정 전 실장과 동석한 자리에서 “‘정치적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당선되면 최소한 10억 원은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며 “종업원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제가 개발 사업 등 건설 분야에서 일하기로 했다”며 “그쪽에서 10억 원 정도 만들자고 얘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10억 원의 용처에 대해선 “실질적 비용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은 지역 위원장들을 포섭하는 데 돈이 쓰이곤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검사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 통과를 앞두고 김용, 정진상과 함께 ‘스폰서(후원자)를 하나 잡아보자’는 얘기도 했느냐”고 묻자 “맞다”고 답했다.
이어 “정 전 실장이 대선 관련해서 호남에 돈이 좀 들어간다고 얘기했다”며 “그 무렵 남욱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남욱 등 민간업자를 스폰서로 두고 돈을 받아서 정진상, 김용 등에게 전달할 생각이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진상, 이재명과 본인 항상 동일시…李의 최후 보루”
유 전 직무대리는 “정 전 실장은 이재명과 본인을 항상 동일시했다. 자신을 거론하는 것은 이재명을 거론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2010년 무렵에는 이재명이 만날 때마다 정진상을 함께 데려왔다”며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정진상과 이야기한 모든 게 실제로 이뤄졌다”고 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도 정 전 실장이 ‘실세’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가 “증인은 이재명과 정진상이 사실상 한 몸이라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묻자 “경기도와 성남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 전 실장이) 이재명의 최후의 보루”라며 “모든 것이 정진상을 거쳐 이재명으로 올라가는 구조였다. 특수한 경우에만 이재명과 직접 대화하는 상황이고 제가 직접 보고할 때도 ‘진상이랑 협의했느냐, 상의했느냐’가 중요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이날 정 전 실장 측은 거듭된 검찰 신문에 “유도신문”이라고 반발했다. 변호인은 “유도신문이 아닌 문항을 찾기 힘들다”며 “다른 사건에 비해 빈도가 심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개별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변호인의 지적이 계속되자 “모든 게 혼재된 상황에서 재판부가 심증을 형성하는 것이니까 너무 심하면 그때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유 전 직무대리에게 “진술을 듣다 보면 질문을 듣고 정답을 이야기하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 기억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증인의 의무”라고 조언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대장동 민간업자에게서 받은 2억4000만 원을 7차례에 걸쳐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업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인 24.5%를 나눠 가지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액수로 치면 700억 원, 각종 비용 공제 시 428억 원에 달한다. 또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각종 편의 제공 대가로 7차례에 걸쳐 2억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개별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변호인의 지적이 계속되자 “모든 게 혼재된 상황에서 재판부가 심증을 형성하는 것이니까 너무 심하면 그때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유 전 직무대리에게 “진술을 듣다 보면 질문을 듣고 정답을 이야기하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 기억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증인의 의무”라고 조언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대장동 민간업자에게서 받은 2억4000만 원을 7차례에 걸쳐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업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인 24.5%를 나눠 가지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액수로 치면 700억 원, 각종 비용 공제 시 428억 원에 달한다. 또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각종 편의 제공 대가로 7차례에 걸쳐 2억4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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