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경보 속 강릉 산불 확산...주민 300여 명 대피
강풍에 나무 넘어지면서 화재 발생 추정
산림청, 오전 10시 반 기해 '산불 3단계' 발령
[앵커]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진 강원도 강릉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홍성욱 기자!
[기자]
네, 강릉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전 8시 반에 산불이 시작됐고 홍 기자 뒤로 지금 연기가 자욱합니다.
동해 쪽으로 불길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제 뒤로 뿌연 연기가 쉴새 없이 피어오르는 모습 보이실 겁니다.
산불이 발생한 게 오늘 오전 8시 20분쯤입니다.
저희가 있는 곳이 산불 발생 현장 중에서도 민가 피해가 주로 있는 곳인데. 저희가 있는 곳이 바로 펜션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산불에 모두 타서 지금 잿더미로 변했고요.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철재 구조물도 보이고요.
건물내부가 모두 불에 탄 펜션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도 쉴 새 없이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아무리 뿌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과 운정동에 있는 경계 지역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전 8시 20분쯤입니다.
산불 원인은 아직 추정 중인데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전봇대와 전깃줄을 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지역은 경포호와 선교장 인근으로, 휘발성 물질을 함유해 빠르게 화염에 휩싸이는 소나무 숲이 많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이 최소 170ha이고 화선은 6km에 달하는데, 산불 현장이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여러 주민 편의 시설과 문화재가 많습니다.
산림 당국은 발생 초기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9시 19분을 대응 2단계, 다시 9시 43분 대응 3단계가 발령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이 발령하는 소방대응 단계도 3단계도 발령됐습니다.
산불이 주택가 인근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은 현재 평균 초속 7.5m 이상, 순간 최대 풍속 20~30m의 강풍과 함께 인근 주택가 쪽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민가 피해도 계속 발생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택과 펜션 등 수십 채가 불에 탔습니다.
오후 1시 현재 주택과 펜션 최소 64채가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대로 이렇게 펜션 건물이 모두 불에 탔는데요.
완전히 불에 타 사라진 주택이 22채이고, 펜션이 8채 등 30채입니다.
나머지도 큰 피해를 입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근 골프장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경포 인근 호텔 4곳도 피해를 입어 투숙객 7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문제는 강한 바람입니다. 경포대 인근 벚나무가 쓰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쉴새 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강풍으로 인해 일반 헬기로는 진화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산림청은 초대형 헬기 2대를 띄웠지만공중에서 확인된 순간 풍속이 초속 60m에달해 현장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헬기를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대신 전국에서 모인 소방차량 330여 대를 투입하고 특수진화대 등 인력 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불이 남서풍이 불고 있습니다.
북동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는데, 바람길에 학교도 있습니다.
경포대초등학교는 인근 담벼락까지 불이 확산해 학교 측은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켰습니다.
강릉 사천중도 도로 통제로 인해 단축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산불 현장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전 대피 재난 문자가 발송됐고, 현재 약 300여 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사천중학교 등으로 나눠 대피 중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대피하는 주민들이 늘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으며, 해안가 지역 주택과 아파트 방어에 나선 상태입니다.
산불 현장으로 진입하는 국도 7호선도 양방향 통제된 상태입니다.
불이 난 강릉 등 강원 영동 지역에는 강풍 경보와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불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인근 주민들께서는 재난 문자 등을 살펴보고 안전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산불 현장에서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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