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들통’ 미 기밀문서, 1월부터 ‘마인크래프트’ 대화방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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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활동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지난 1월 게임 유저들의 채팅앱에서 처음 퍼져나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 은 이번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미군 기밀문서의 일부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이른 지난 1월 미국의 채팅앱 '디스코드'(discord)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벨링캣>
이번 기밀문건이 처음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드는 2015년 미국 샌프랜시스코에서 출범한 채팅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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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활동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지난 1월 게임 유저들의 채팅앱에서 처음 퍼져나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은 이번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미군 기밀문서의 일부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이른 지난 1월 미국의 채팅앱 ‘디스코드’(discord)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벨링캣은 디스코드 이용자 3명과 인터뷰한 결과, 일부 기밀문서가 온라인에 올라온 시점이 1월13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진술을 얻었다고 전했다. 벨링캣은 “1월에 확인된 일부 문건은 그보다 훨씬 전에 먼저 온라인에 올라왔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 기밀문서가 처음 공유된 곳은 디스코드의 대화방(또는 서버) ‘와우 마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와우 마오 대화방은 전세계적으로 이용자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유명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이용자들이 주로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대화방이다. 그렇지만 디스코드의 와우 마오 대화방이 이들 기밀문건이 처음 유출된 출처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벨링캣이 전했다.
이들 기밀문서는 곧 누군가가 퍼다 나르며 또 다른 온라인 채팅앱 ‘포챈’(4chan)에 올라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와 텔레그램처럼 대중적인 대규모 소셜미디어에도 공유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달 초 <뉴욕 타임스>가 이런 사실을 보도하면서 기밀문서 유출이 물 위로 드러났다. 그때까지도 미국 군당국이나 정보당국은 기밀 문서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다.
이번 기밀문건이 처음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드는 2015년 미국 샌프랜시스코에서 출범한 채팅앱이다. 주로 게임 이용자들이 음성과 화상통화,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2021년말 기준으로 매달 1억5천만명 넘게 활발하게 접속했으며, 시장정보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시장 가치가 147억 달러(19조3600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디스코드 등 온라인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 기밀문서는 50여건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유출된 문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아 어쩌면 몇백 건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디스코드는 이번 기밀문건 유출과 관련해 미국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들 기밀문건을 온라인에 흘렸는지 밝혀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 미국 당국은 법무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이들 기밀문서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유출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이번 기밀문서 유출에 대해 보고 받았으며 이후 진전 상황을 업데이트 받고 있다고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대변인이 10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국이 이번 유출 사건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 정말 모른다”고 답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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