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년만에 최악의 실적...SK하이닉스는?

동효정 기자 2023. 4.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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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1분기(1월~3월) 영업이익이 95.7%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이다.

올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경기 악화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감이라는 악재에 시달렸다.

SK하이닉스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 전망치는 각각 4조8877억원, 3조636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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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SK하이닉스 1분기 어닝쇼크 예상
영업적자 3조6362억원으로 추산
감산 효과로 3분기 이후 반등 전망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2.01.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올 1분기(1월~3월) 영업이익이 95.7%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14년 만에 최저인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보인 가운데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 선언까지 했다. 삼성전자의 이 감산 결정으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D램 3사가 모두 감산에 돌입하며 반도체 업황 반등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올 2분기(4월~6월)까지는 1분기 수준의 적자가 계속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1분기 부진 심각…2분기까지 영향 받을 듯

올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경기 악화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감이라는 악재에 시달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달 발표하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규모는 1월 60억달러, 2월 59억6000만달러, 3월 86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4.5%, 42.5%, 34.5%씩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전년 동기와 비교한 반도체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어닝쇼크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다.

SK하이닉스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 전망치는 각각 4조8877억원, 3조636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1조8984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1조6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일부에선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손실이 4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2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지난해 4분기보다 4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조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를 각각 4조200억원, 4조2100억원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통상 감산 효과가 3개월 이후 나타나는 것을 고려할 때 반도체 업계가 올 2분기까지는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D램 가격 하락폭이 2분기까지 지속되고,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 확대 영향이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D램의 2분기 가격 하락폭이 15~2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감산 효과…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감산으로 올 2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반등은 SK하이닉스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매출 비중이 높긴 하지만 가전, 휴대폰, 디스플레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반도체 사업 의존도가 더 높은 SK하이닉스가 가장 수혜를 볼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Capex)가 동시에 감소했던 연도는 2008년을 포함해 2016년과 2019년 총 3번이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을 반등시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올 2분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으로 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감산 발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며 "올 3분기 이후 재고가 줄어들고 4분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며 반도체 업황은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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